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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오프라인 재개된 '지스타 2021', 블록체인-NFT-메타버스로 풍성했다

남정석 기자

입력 2021-11-21 13:48

수정 2021-11-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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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오프라인 재개된 '지스타 2021', 블록체인-NFT-메타버스로…


'게임은 계속된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1'이 17일 개막,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지스타가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 게임사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전시 규모는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방역을 위해 하루 관람객을 6000명씩으로 제한해 실제로 지스타 현장을 지켜본 게임팬들은 2만 4000명(일반인 입장이 시작된 18일부터 4일간의 수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크래프톤, 시프트업, 그라비티 등이 신작들을 선보이며 이 자리를 대신했고, 블록체인과 NFT(대체 불가능 토큰), 메타버스 등 최근 가장 관심을 받는 기술과 트렌드들이 어떻게 게임산업에 적용이 되고 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등 전시회로서의 내실을 챙겼다.

▶대세의 변화를 보다

제한된 인원이었지만,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현장을 찾은 게임팬들은 설레임 가득한 표정이었다.

3N 게임사가 지스타에 동시에 불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환경의 변화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예년처럼 다수의 신작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시프트업, 그라비티, 엔젤게임즈 등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새롭게 떠오르는 대세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지스타에서 이를 입증했다.

이 가운데 메인 스폰서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개막일인 17일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스포츠조선-전자신문 공동 후원,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대상(대통령상) 수상작으로 배출하며 기분 좋게 축제를 시작했다. '오딘'을 비롯해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 '이터널 리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7종의 게임을 시연대에서 체험하거나 혹은 영상으로 소개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크래프톤은 이달 초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로 부스를 꾸몄다. 시프트업은 미소녀 건슈팅 게임 '니케:승리의 여신'을 공개, 관람객들이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고 콘솔게임으로 개발중인 웰메이드 게임 '프로젝트:이브'의 영상도 공개했다. 또 '창세기전' '블레이드&소울'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원화가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사인회도 개최하며 또 다른 재미를 줬다.

그라비티는 내년 중 출시 예정인 신작 등 13종을 공개했다. 20주년을 맞는 '라그라로크 온라인'을 비롯해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V: 부활' 등의 신작을 선보였으며, 지스타 개막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하는 특별 전시회도 진행한다.



▶트렌드의 변화를 보다

올해 지스타의 경우 BTC관에서 보다는 부대행사인 지스타 컨퍼런스와 각종 행사를 통해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역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 올해를 관통하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가 단연 핵심 키워드였다. 지스타 컨퍼런스에 마련된 총 38개의 세션 가운데 8개가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과 관련된 주제였다. 유니티 오지현 팀장이 '가상공간, 인공지능', 더 샌드박스 이승희 사업총괄이사가 '게임과 메타버스',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과 게이밍', SK텔레콤 전진수 CO장이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 등의 주제로 최근의 핫 트렌드 동향을 설명했다.

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와 같은 토론회 및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NFT 기술을 접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에 대한 방향과 향후 전략 등에 관한 기자 간담회에선 여전히 국내에선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선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PTE(Play to Earn·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재화 얻기) 게임과 NFT 등에 대한 찬반 의견이 도출됐다. 이 자리에 나선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게임에는 사행성 규정이 있는 가운데 현행 게임법에선 NFT 게임 등급 분류 내주긴 힘들다"며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도입의 한계를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을 떼놓고 현재와 미래의 게임산업을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결국 지금처럼 글로벌 버전을 따로 만들어 서비스를 하면서 국내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빅 트렌드의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않고선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사행성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대안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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