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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박종진 총괄 사장 "iHQ판 '오징어 게임' 만들어야죠"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16 17:45

수정 2021-11-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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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진 총괄 사장 "iHQ판 '오징어 게임' 만들어야죠"
사진=iHQ 제공

부임 8개월 만에 새 예능프로그램 10개 제작, 드라마 제작사 인수에 오는 29일 개국 첫 드라마 '스폰서' 공개까지 앞두고 있는 박종진 iHQ 총괄 사장은 "앞으로는 콘텐츠 세상"이라는 '예언'으로 앞으로 iHQ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총괄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iHQ 사옥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은 적도 많다"며 "처음에 잘 나왔던 시청률이 계속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는 못 나오다가 잘 나온 것들도 있다.'은밀한 뉴스룸'은 기대보다 잘 돼가고 있고, 기대했던 '리더의 연애'는 시간이 가면서 시청률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돈쭐내러 왔습니다'가 반응도 좋고, 여러가지 경영상으로도 좋더라, 10개 정도 프로그램을 선보인 끝에 제대로 건진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동안 '리더의 연애', '은밀한 뉴스룸', '돈쭐내러 왔습니다', '별에서 온 퀴즈' 등 10여편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iHQ는 그동안 '맛있는 녀석들'의 방송사로만 알려져 있던 자신들의 위치를 제대로 알리는 과정을 거쳤다. 콘텐츠 제작에만 대규모 제작비를 쏟아 부었고, '결혼은 미친짓이야'와 '내 이름은 캐디'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정치 지망생'으로 정치에도 도전하고, 대중에게는 언론인으로 먼저 알려졌던 박종진 사장은 iHQ에 부임하며 콘텐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낌없이 펼쳐내고 있다.

박 총괄사장은 "앞으로는 OTT가 핵심이다. 유튜브가 현재 꽃을 피우고 있지만, 앞으로는 OTT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 기존 OTT는 한정이 돼있지 않나. 틀을 파괴하려는 생각도 있다. 내년 오픈을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까지 콘텐츠에만 200억원의 물량공세를 해왔던 박 총괄사장은 "뭐가 잘 될지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제작 시장을 흔드는 중이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잘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잘 될 확률은 1%도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PD들에게 '네 의견대로 하라'고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히트를 칠 것을 누가 알았겠나. 사실 우리가 전통 놀이인 오징어 게임을 오디션으로 만들어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실제로 대화가 오가고는 있다."

일찌감치 내걸었던 '제2의 tvN' 계획도 현재 진행 중이다. 박 총괄사장은 "말했듯 3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렇게 콘텐츠를 쏟아두면, 채널 번호를 10번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20번 이하의 채널들보다 훨씬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의 투자에 감동 받아서 번호를 앞당겨줘야 하지 않겠나.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투자를 하다 보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앞으로의 iHQ에 대해 "개념을 정확히 잡고 갈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친 박 총괄사장은 "그동안 iHQ 내부에 곪았던 것들을 많이 혁파했고 다 정리했다. 지금은 굉장히 깨끗한 iHQ의 모양새가 됐다. 이제 임원들도 개념을 정확히 잡고 갈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은 실적 개선에 신경을 쓰는 중이다. 콘텐츠를 쏟아 붓고, 투자를 한 만큼 내년에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자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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