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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목숨 걸었다"…'유체이탈자' 110%의 윤계상, 윤계상 표 액션의 진수(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15 11:27

수정 2021-1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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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었다"…'유체이탈자' 110%의 윤계상, 윤계상 표 액션의 진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목숨 걸었다"는 윤계상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배우 윤계상이 영화 '유체이탈자'로 자신의 110%를 보여줬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 제작).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 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 107개국 선판매,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까지 개봉 전부터 낭보를 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체이탈자' 자기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눈길을 끈다. 뒤바뀌어버린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면서, 또 자신을 추격하는 이들을 따돌려야 하는 히치콕적 아이러니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의 스토리는 스토리는 초반부터 관객도 함께 진실을 찾아야만 한다는 미스터리와 스릴이 응집된 서스펜스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준다.하지만 영화의 가장 백미는 액션이다. 영화는 '본' 시리즈 스타일의 빠르고 끊어치는 타격 액션부터 긴박한 순간에도 탄창을 갈아까거나 남은 총알들을 세어보는 모습까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존 윅' 등 액션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액션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끌고 들어오는 듯 보이는데, 단순한 차용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로 재탄생했다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여러 인물들의 몸을 오가며 몸을 사라지 않은 윤계상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액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액션 연기 뿐만 아니라 윤계상은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몸이 바뀌는 기상천외한 상황에 놓인 남자의 불안함과 혼란스러움, 진실을 찾고 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간절함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원톱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이날 윤재근 감독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스릴과 서스펜스와 액션의 쾌감을 드리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철학적인 화두 같은 것을 함께 느끼셨으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사람이 다른 일곱 명의 몸에 들어가는 설정인데 제 스스로가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이야기다. 제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매일 바뀌면서 여러명의 삶을 살면 재밌겠다는 상상을 했는데 그게 최초의 아이디어가 됐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영화 속 액션 디자인에 대한 질문에 윤감독은 "존윅이나 본 시리즈를 레퍼런스를 삼은 건 아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영화들의 액션이 뭔가 트렌드이긴 해서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로 레퍼런스를 찾으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주인공 강이안에 가장 잘 맞는 액션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강이안 역의 윤계상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것에 대해 묻자 "제가 1인 7역이지만 7분이 1인 2역을 해주신거와 다름 없다. 몸을 옮겨갈 때마다 똑같은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고 전했다.이어 영화의 백미인 액션신에 대해서 묻자 "크랭크인 전에 두 세달 정도 액션 훈련을 했고 영화가 들어가고 난 후에도 훈련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은 카체이싱 장면이다. 그건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제가 운전을 하는게 아니라 저는 운전석에 있고 차 위에 운전석을 만들어서 제가 운전을 하는 것 처럼 앞 뒤로 찍었다. 제가 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골목길을 그렇게 달리니까 너무 무섭더라. 공포심이 드는데 운전하는 것처럼 하는데 대사량도 길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윤계상은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액션은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목숨을 걸라면 걸 수 있을 정도였다"고 힘줘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악역인 박실장 역의 박용우는 "박실장은 너무나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이면서도 굉장히 자유로운 감정이 섞여 있는 사람이라서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철저하게 이성적인 모습을 철저하게 계산하려고 했다. 그 전에는 최대한 여러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고민이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빌런이라는 파트에서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사람의 연약함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특화된 캐릭터인 것 같다"라며 "사람의 질투 집착 등 어두운 감정들은 연약함에서 비롯되는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두렵기 때문에 가지려고 하고 그 감정이 극대화되다보니까 공포가 되고 폭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연약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래서 빌런이라는 파트를 좋아한다. 그래서 본질적인 것들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자세한, 디테일한 것들은 현장에서 계획하지 않고 본질적인 뼈대만 가져가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강이안이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 문진아 역의 임지연은 "긴박하고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강이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진아의 내적인 복잡함을 그리려고 했다. 특히 덩치 큰 남자들 사이에서 지지 않고 싸울 수 있는 강인함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첫 액션 영화 준비과정에 대해 묻자 "이런 리얼한 액션을 처음 해봐서 두 달 넘는 시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라며 "합을 맞추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마음 뿐이었다. 대역을 안하고 웬만하면 내가 다 하고 싶었지만 안정성의 문제들과 나도 모르게 훅훅 들어오는 공포심이 그런 욕심을 가로막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액션신을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다행이다"고 만족해 했다.강이안의 조력자인 노숙자 역의 박지환은 "노숙자는 복잡함 보다 무의미한 삶을 살던 인물이라서 좀 더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극중 보여준 윤계상과의 브로맨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윤계상 배우는 원래 정말 잘 맞는 배우 중 하나다"라며 "서로 믿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없이 이야기하고 말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항상 같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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