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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IP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 글로벌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입력 2021-11-14 16:40

수정 2021-11-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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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IP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 글로벌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IP의 확장성, 그 길을 열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종목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전세계 12개 지역에서 프로리그가 열리고 있으며, 여기서 선발된 팀들이 지역 대표로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와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매년 우승컵을 놓고 겨루며 글로벌 e스포츠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IP는 영화나 드라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마이너 콘텐츠라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PC나 모바일, 콘솔기기 등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 스포츠처럼 e스포츠도 '보는 콘텐츠'로서 소비하는 유저층을 확대하려 노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더불어 IP의 확장을 통한 유니버스 구축으로 자연스럽게 플랫폼의 한계 없이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지난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LoL IP를 활용해 지난 6년간 공을 들여 제작한 '아케인'은 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도 새롭게 IP를 즐기는 방식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톱TV쇼 부문에서 38개국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13일 현재 톱10 콘텐츠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 '오징어게임'을 제칠 정도의 성과이기에 그 재미는 분명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로튼토마토에서도 비평가 지수 100%, 관객 지수 98%로 집계됐다.

'아케인'은 LoL 속 세계관에서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부유한 도시이자 배경이 되는 '필트오버'와 오염된 지하도시 '자운'의 갈등이 펼쳐지는 구도로, 게임에서 등장하는 챔피언인 '징크스'와 '바이' 두 자매의 탄생부터 이들을 갈라서게 하는 이야기를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엇게임즈가 프랑스 파리의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포티셰 프로덕션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총 3개의 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7일 우선 1막(에피소드 1~3화)이 공개됐다. 이어 13일과 20일에 각각 2막(에피소드 4~6화)과 3막(에피소드 7~9화)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게임에 큰 관심이 없거나 문외한인 비평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LoL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이란 대중 콘텐츠로 전달, 향후 확장된 유니버스의 성공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도 모두가 인정할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 'LoL을 하나도 모르는데 게임을 해볼까 3초정도 고민했다', 'LoL을 안해서 캐릭터의 기본설정에 대해 몰랐는데 설명을 들어서 편하다', '스토리 빌드업, 음악, 세계관, 그래픽 모두 어느 하나 빠질것 없는 정말 엄청난 애니메이션이다' 등 호평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다. 글로벌 히트 IP를 보유한 국내외 게임사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경쟁 상대가 등장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아케인' 방영 이후 게임 내에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전개와 나란히 게임에서도 스토리를 구현하고, 플레이어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동시에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포트나이트', '어몽 어스' 등 경쟁사들의 글로벌 히트작과도 협업, 캐릭터와 장소, 무기,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다른 게임 유저에게도 어필하는 등 IP 확장성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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