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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가문의 영광이자 역사의 기록"…유아인→유태오가 말한 청룡영화상의 의미(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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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자 역사의 기록"…유아인→유태오가 말한 청룡영화상의 의미(…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유아인, 라미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1.11.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에게 청룡영화상은 어떤 의미일까.



12일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 오는 26일 열릴 청룡영화상에 앞서 지난해 수상자인 유아인(남우주연상), 라미란(여우주연상), 박정민(남우조연상), 이솜(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유태오), 신인여우상(강말금)이 핸드프린팅을 갖고 수상 당시 추억을 곱씹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남우주연상 수상자 유아인은 "수상을 기념하고 기록하는 행사인데, 상을 받긴 했지만 연기하는데 정답이 없어서 많은 분들께 제 연기가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오늘의 기록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19일 공개되는 기대작이자 화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의장 역을 맡아 또 다른 캐릭터 변신을 앞두고 있는 유아인. 그는 신작에 대해 "직업 자체도 처음 도전해보는 직업이고 극중 담당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보니까 최근에 제가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던 대사 연기를 보여드릴 것 같다"라며 "'소리도 없이'는 대사가 한마디도 없었는데 '지옥'에서는 대부분은 연설하는 역할이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란은 "아인씨는 소리도 없이 연기해 수상을 했지만 저는 소리를 많이 내 수상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조연상 받았을 때 핸드프린팅행사에 참석했었고 올해는 주연상으로 참석하게 됐다. 이제는 올라갈데가 없어서 어떠나, 다음에는 작품상으로 와야 하나 싶다. 정말 과분하게 행복했다. 많은 분들이 저보다 먼저 울어주셨다. 함께 해주신 분들이 이 상의 더 큰 의미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 상이 저에게 주는 의미를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다른 장르로 또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최근 '정직한 후보2' 촬영을 마친 라미란은 "최근 촬영은 다 마쳤는데, 수상소감에서 '배꼽도둑'이 되겠다는 망언을 해서 너무 부담스럽게 촬영을 했다"라며 "2편의 이야기는 1편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한데, 조금 더 설상가상의 상황이 펼쳐진다. 저와 같은 길을 또 걷는 캐릭터도 나온다. 그래서 뭔가 후속편이다보니까 만드는 사람도 부담을 많이 느낀다. 조금더 재미있게 해드릴 수 없을까 고심을 했다. 제발 실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파격적인 트랜스젠더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촬영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선배님들은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비교적 고생을 덜 하고 여행도 하면서 촬영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즐겁게 봐주시고 상도 주시고 해서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 많은 관깨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데 이후 5년 뒤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한 박정민. '주연상도 노리냐'는 짓궂은 질문에 박정민은 "제가 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실 아직 알 수 없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좋은 역할을 주신다면 노려 볼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욕심은 내지 않는다"며 쑥쓰러워 했다. 그리고는 '어떤 감독님과 노려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솜은 "저 역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정말 즐겁게 촬했던 작품이다. 상을 받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기사로만봤던 핸드프린팅 행사를 참석해서 영광이다"고 입을 뗐다.

윤여정이 '하녀'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10년만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 이솜. 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상상도 못해서 얼떨떨 했다. 윤여정 선생님과 이렇게 함께 언급이 된다는 것이 영광이고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버티고'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던 유태오는 "여러분 다 알다시피 제가 독일 출생인데, 아까 소개해주실때 저희를 '우리나라의 명배우'라고 표현해주셨다. 제가 출생이 독일이다보니 말하는 것도 그렇고 뇌속에서 나오는 말도 대사도 좀 느리다. 누구보다 두 번 세 번 반복을 해야 하는데, 그런 인정을 이렇게 받는다는게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심사위원들 "평범한 캐릭터도 특별하게 만드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던 유태오는 "제가 보기에 이 지구에 평범한 캐릭터란 없다. 모두가 자기만의 사랑이 있고 결핍이 있고 상처가 트라우마가 있다. 드라마에서 조연이다 악역이다 라고 카테고리에 넣지만 누구나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인여우상 수상자인 강말금은 "상을 받은 후에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의 영화와 드라마에 초대 받아서 활동을 많이 했다. 놀라운 문이 열린 느낌이었다. 저 또한 저희 용감히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좋은 초대를 많이 해주셔서 다양한 형태의 영상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찬실이가 정말 좋은 사람이다보니 더 많이 찾아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자신에게 청룡영화상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고심하던 유아인은 "내게 청룡영화상은. 이게 끝이 아니다. 끊임 없이 배우로 살아가는 내내 도전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라미란은 "저에게는 청룡영화상은 비상구 같았다. 제가 처음 영화 작업을 하고 예전에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항상 난다. 영화상에 올때마다 그때 레드카펫을 처음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괜찮은 척 즐기는 척 하지만 그때 그 첫 떨림이 항상 있어서 비상구로 도망가고 싶다. 그 비상구를 열며 더 다른 곳이 열릴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박정민은 "제가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을 때 TV를 보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멋있게 입고 영화상에 계시는 분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나도 저 자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됐다. 그런데 이렇게 이런 시상식에 와보고 운좋게 상을 받아보니까 제가 가졌던 꿈을 이룬 것 같다"라며 "그래서 저에게 청룡영화상은 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솜은 "저에게 청룡영화상은 선물인 것 같다"며 웃었고 강말금은 "한마디로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청룡영화상은 역사기록인 것 같다"라며 "청룡영화상이라는 것 자체가 이런 우니라를 대표하는 역사이고 제가 증인으로 기록에 남길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한편, 제42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6일 오후 8시 30분 KBS여의도홀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KBS가 생중계한다.

smlee0326@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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