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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뜨면 변한다?"..이원근, 복귀작 '원 더 우먼'으로 보여준 '소심한 복수'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08 14:00

수정 2021-1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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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면 변한다?"..이원근, 복귀작 '원 더 우먼'으로 보여준 '소심한…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원근이 전역 후 '초심'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김윤 극본, 최영훈 연출)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막힌 속을 뚫어주는 조연주(이하늬)의 활약이 시청률을 높였다. 이원근은 극중 이하늬를 10여년간 짝사랑해온 검사 안유준을 연기하며 사이다 활약에 힘을 더했고 '서브병 유발자'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했다.

'원 더 우먼'은 최종회까지 17.8%의 높은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조연주와 한승욱, 안유준(이원근), 노학태(김창완), 김경신(예수정)이 자신의 자리에서 한주일가를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원근은 8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난 1월 전역한 뒤 처음으로 시청자와 만난 작품인 '원 더 우먼'을 보내며 뿌듯하고 아쉬운 마음을 동시에 털어놨다. 이원근은 "작품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지만, 자기에 대한 만족은 하지 못할 거 같다. 우리 직업은 끝없이 경험한 것을 표현하고 보여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보여드린다고 할 때 만족한다면 그 순간 안일해지고 성장도 멈춘다고 생각한다. '원 더 우먼'에 대해 저 자신에게도 채찍질하며 성장했고,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열심히 하자. 안일해지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작품에 임하자'는 취지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찾아간 현장이 낯설기도 했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작품에서 자신의 몫을 했다. 이원근은 "전역 이후 작품을 하게 됐을 때 긴장도 많이 했다. 공간도 낯설고 카메라도 무서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현장에 빨리 적응하자' 싶었고, 낯가림이 심했지만, 먼저 다가가면서 조금씩 긴장도 풀리고 현장도 더 즐겁게 됐다"고 했다.

먼저 다가가려 노력한 덕에 이하늬와의 '케미'도 생겨났다. 이원근은 "'원 더 우먼'을 사랑해주고 시청해준 분들이 많아서 좋은 시청률이 첫회부터 나왔고, 끝날 때까지도 좋은 시청률이 유지되고, 처음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었다. '나에게도 이런 대표작이 생겼구나'하는 말씀을 ㅁ다들 해주시는데, 제가 너무 감사한 입장이다. 이렇게 될 수 있던 것은 아무래도 대본의 8할을 차지했던 이하늬 선배님 덕분이다. 대사를 모두 외워오셔서 대사 때문에 지연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걸 멀리서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 싶었다. 바쁜 상황임에도 스태프들을 아우르는 모습이 후배 배우로서도 배우는 점이 많았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이하늬 선배가 세운 큰 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군 전역 후 만난 작품인 '원 더 우먼'은 이원근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원근은 "혼자 하는 연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저 혼자만 전화로 대화하는 신이 많았고, 후반부에야 배우들을 만났다. 현장에서 저 혼자 연기를 하고, 함께 호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어렵더라. 그런데 다른 선배들은 '어쩜 저렇게 잘하나' 싶었다. 대사가 없든, 한 줄이든, 항상 전후 사정을 살펴봐야겠구나 싶었다. 그게 제가 성장할 수 있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이원근은 그동안 있던 군백기를 '원 더 우먼'으로 완전히 채웠다. 이원근은 "사실 제가 엄청 훌륭한 배우도 아니고, 저는 '내가 그냥 어느 정도의 위치'라는 것을 생각한 적도 없다.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것이 저의 모토였다. 군대에 간다고 해서 제 입지가 좁아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저에 대해, 저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 이원근으로서도 성숙된 생각이나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배우로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서 감사하게,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역과 동시에 30대와 배우 10주년을 맞이한 이원근은 앞으로도 변함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이원근은 "저도 어느새 9년차고 내년이면 10년차다. 제가 처음 회사를 계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생각은 '변하지 말자'다. 예전에 어떤 실무진 분이 '원근아 뜨면 변하더라. 원근이도 뜨면 변하겠지'라고 저에게 비꼬듯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게 마음에 정말 큰 상처였다. 나는 정말 마음을 열고 사람들에게 모든 걸 쏟았는데 이분들은 내가 쏟은 마음을 다 받지 않고 비아냥거리듯 '배우는 다 변하더라'고 한 것이 제게 큰 상처였다. 그래서 든 생각이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 좋은 사람, 배우로 한결같은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를 보여주고 정말 '소심한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0대가 돼서도 변함이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께 다가가려 한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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