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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숫자로 표현되는 영화의 성공 여부, 의기소침하고 눈치보게 돼"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05 09:51

수정 2021-11-05 10:53

'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숫자로 표현되는 영화의 성공 여부, 의기소침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류승룡이 극중 슬럼프를 겪는 소설가 역할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비리프 제작). 극중 주인공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은 류승룡이 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류승룡은 극중 성공 이후 슬럼프를 겪는 소설가 현의 모습에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면서 "건강하려고 운동하려는 사람하고 운동이 직업인 선수분들은 다르지 않나. 그런 것처럼 현이라는 인물이 글이 좋아서 썼던 글이 큰 공감을 얻어낸 건데, 양육비와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글을 쓰려다 보니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슬럼프에 정체 돼 있는 인물이다. 배우로서도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저 또한 남편이고 아들이고 사위이고 아빠이고 사회인인데, 가장으로서 삶의 구성원으로 짊어 지고 있지 않나. 그런데 영화라는 게 자본주의사회에서 숫자로 표현되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도 없게 되고 의기소침해지고 눈치를 보게 된다. 괜찮아 잘하자 잘하자 하지만 움추려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며 "그럴 땐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고 많이 걸으려고 한다. 집이 아닌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 인제 천리길 등에 틈날 때 마다 가서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그게 일종의 슬럼프 극복 비법인 것 같다. 그렇게 걷고 와서 우리 아이들과 아내를 본다.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엔진인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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