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비리프 제작).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류승룡, 오나라, 성유빈, 무진성, 조은지 감독 참석했다.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영화로 궁금증을 바아냈던 '장르만 로맨스'. 공개된 영화는 '감독' 조은지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그녀의 연출 차기작에 대한 기대 또한 높이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7년째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잘 나갔던 소설가 현을 중심으로 그의 전 아내와 아들, 전 아내와 사랑에 빠진 절친한 친구,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 동네 젊은 유부녀, 그리고 현 앞에 나타나 갑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젊은 남학생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계와 여러가지 사랑의 모양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과하지 않지만 착 달라붙는 말과 유머가 가득 채워진 영화는 처음에는 킬킬 거리며 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에게 나를 둘러싼 관계들과 내가 돌아온 사랑을 돌아보게 만들며 진진한 여운을 남긴다.이런 영화의 매력을 200% 살려준 건 다름 아닌 배우 류승룡의 존재다. '극한직업'에서 극강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서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코미디 연기를 펼치며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코미디를 살리면서도 현이라는 인물이 가진 인간적인 고뇌와 고민을 가볍지 않게 표현해낸 배유 류승룡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날 조은지 감독은 편견에 휩싸일 수 있는 관 다양한 관계를 불편함 없는 시각으로 그려낼 수 있었던 연출에 대해 묻자 "촬영 들어가기 전에 배우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 덕"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물들의 관계나 캐릭터 설정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더 잘 따라가실 수 있게끔 중점을 뒀다. 보편적인 감정으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이 캐릭터의 설정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한 시선이 되지 않게끔 가장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류승룡은 배우 조은지가 아닌 감독 조은지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은지 감독의 장점을 묻자 "너무 많아서 오늘 다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라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마치 황제 케어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을 알고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정확히 설명을 해주셨고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다른 스태프들이 들을 수 없게 소근소근, 일종의 배려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선이 굵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런 일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힘든 면이 있었다. 그런데 조은지 감독이 정말 구체적으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툭툭 줬다. 맞지 않았던 라디오 주파수가 맞고 정확한 초점이 맞는 느낌이었다. 제 필모에 방점이 될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