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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1인 7역 도전"…'유체이탈자' 윤계상 표 액션 연기의 모든 것(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04 10:43

수정 2021-11-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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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7역 도전"…'유체이탈자' 윤계상 표 액션 연기의 모든 것(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윤계상이 선보이는 액션의 끝판왕. '유체이탈자'가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 제작). 4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윤재근 감독이 참석했다.

'유체이탈자'는 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해 해외 언론과 평단마저 사로잡았다.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한 것은 물론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과 제17회 영국 메이햄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7개국에서 선판매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재회한 작품으로 또 한 편의 강렬하고도 압도적인 액션의 탄생을 예고한다. '범죄도시'에서 장첸 역을 맡아 무자비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윤계상은 이번 작품 속 자신을 추적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본능적 액션을 펼치는 것은 물론, 색다른 1인 7역의 미러 연기에 도전한다. 여기에 박용우가 그를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더해내며, 임지연이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박지환이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으로 분해 압도적 열연과 시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윤재근 감독은 "이 영화의 첫번째 아이디어는 꽤 오래전에 시작했다. 10년 전쯤에 다른 영화의 사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출퇴근을 하면서 공무원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길어지고 하다보니까 앞길도 안보이고 지쳤다. 그러던 중 정원을 산책하다가 오늘 집에 가서 잠이 들면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는 공상을 하게 됐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들 누구에게나 일상의 권태나 피곤함이 있는거니까 그렇다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이걸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런 생각이 '유체이탈자'까지 오게 됐다"며 '유체이탈자'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윤 감독은 각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주인공 강이안 역에 윤계상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윤계상 배우는 잘생긴 성인 남자의 기본형, 표준형, 디폴드값의 느낌이 있다. 전 그게 배우로서 정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의 폭이 넓은거니까. 이안이라는 역할이 캐릭터 성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강한지 약한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보여야 했는데 그것에 있어서 윤계상 배우가 적역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실장 역의 박용우에 대해서는 "박용우 배우는 제가 원래 오랜 팬이었고 그 몸에 장난꾸러기 소년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소년이 보인다. 우리 영화에서 박실장이 바로 그런 모습이 있어서 이 역할은 박용우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진아 역과 노숙자 역의 임지연과 박지환에 대해서는 "진아는 여성스럽고 약한 이미지와 어느 순간에는 강하고 터프한 이미지가 동시에 있는 인물이다. 시나리오에는 캐릭터 설명과 대사가 많지 않은데,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이나 눈빛이 설명하는게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임지연은 눈빛만으로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박지환 배우는 뻔한 장면, 뻔한 역할도 뻔하지 않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노숙자는 전형적이거나 기능적으로 쓰일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박지환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생명력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준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계상은 "제가 여러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소재도 재미있었고 액션이 들어가는 것도 좋았다. 남자배우라면 하고 싶어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제가 첩보물을 원래 좋아해서 나에게 이런 기회가오다니 라면 좋아하며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전했다.

이어 극중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동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설정에 맞게 무려 1인 7 역을 연기하는 그는 "제가 7명의 역할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제가 몸속에 들어가는 분들이 반대로 1인 2역을 하신거다. 그분에게 저의 감정선을 많이 노출시키고 회의도 많이 했다"고 캐릭터 연기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타격 액션부터 카체이싱까지 고난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그는 "매번 저를 추격하는 인물들이 있다보니까 매 신 마다 액션이 있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그게 좋아서, 제가 몸을 잘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는 후회가 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고 솔직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박실장 역의 박용우는 "저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좀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뜻 택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감독님에게 여러 설명을 들었다. 그걸 들으니 정말 새로운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계상 배우님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어서 그것도 좋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아주 자세한 것까지 현장에 가져와서 고민을 하진 않았다. 최대한 비우고 현장에 와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과 함께 할때 생기는 것들이 있는데, 거기에 집중해서 캐릭터를 개발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캐릭터를 개발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배우분들이 함께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이어서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읽고 묘한 분위기를 받았다.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고 문진아라는 역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라고 입을 연 임지연은 극중 진아에 대해 "겉으로 봤을 땐 여린 여성으로 보이지만 강인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고 전했다. "액션을 하는데 있어서도 지지 않는 강인한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진아는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을 더했다.

박지환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라면서도 "다시 생각을 하고 다시 읽었을 때 조금 다른 감각으로 읽어야지 잘 읽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감각으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리며 읽어보니까 정말 신선한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를 맡고 처음에는 굉장히 전형적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잡으면 자유로워 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함께 노숙자 역을 맡은 선배님과 실제로 서울역에 가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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