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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박수홍 폭로→고소' 김용호, 유튜브 '돌연 중단' 선언+눈물까지 [종합]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8-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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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박수홍 폭로→고소' 김용호, 유튜브 '돌연 중단' 선언+눈물까지…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한예슬과 개그맨 박수홍부터 각종 방송인들에 대해 온갖 폭로를 해온 유튜버 김용호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호는 2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연예부장 마지막 방송입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구독자님들을 놀라게 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요즘 고민한 것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돼 깜짝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누구에게 협박을 받거나 압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님의 희생을 보면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라고 방송을 중단하게 된 이유가 윤희숙 의원에게 감명을 받아서라고 밝혔다. 김용호는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다'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지 않냐. 그런데 이번에 윤희숙 의원님께서 확실히 '우파는 좌파와 다르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다. 저는 그런 윤 의원님의 결단에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저 또한 (윤희숙 의원을 따라)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저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도 있고, 저를 저격하는 방송도 있고, '연예인들 그렇게 저격하더니 본인은 떳떳한가'라는 댓글들도 있었다"고 인정한 김용호는 "그런 댓글들을 볼때마다 처음에는 당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있지 않냐. '연예부장이 좀 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여러분들의 기대가 있었는데,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러지 못했다"라고 반성했다.

또 "술도 좋아하고 화도 내고. 그런 모습들도 분명히 제 안에 있었다. 그 부분을 다시 보니까 부끄럽더라. 변명하지 않겠다. 부끄러운 저의 모습이었다. 요즘 들어서 처음 기자 됐을 때, 처음 유튜브 시작했을 때 등 옛날 생각이 나더라. 누가 저한테 '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냐'고 물어보면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술 마시려고 기자했다'고 얘기했다"라고 과거의 부끄러운 자신에 대해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술을 좋아했고 잘마셨다. 그렇게 저는 술에 취해갔다"라고 회상했다.

기자 생활에 대해 김용호는 "저는 술자리에서 취재하는 기자였다. 연예부장의 취재가 '좀 더 생생하다, 좀 더 복합적이다'라고 사람들이 하는 건 술자리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렇게 취재하는 기자였고, 그러면서 저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는데, 그러다보니 입도 독해져 막말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용호는 "독해졌다. 부끄러운 제 모습이었다. 이게 녹음이 돼 유튜브에 뿌려진 것에 비참함을 느끼지만, 어찌됐든 제 입에서 나간 말이다. 말을 조심해야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심지어 녹음 됐다면 더더욱 주워담을 수 없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말과 글을 줄이자'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제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스스로를 질타했다.

또 "제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솔직히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다시 보니 부끄럽다. 변명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이제는 나름대로 얼굴이 알려졌다"라며 유명인사가 됐다고 스스로 평가한 김용호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고 하면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라고 부끄러워 했다.

김용호는 법적 공방을 앞두고 있는 한예슬과 박수홍 등을 언급하면서 "기자의 역할은 문제와 의문을 제기하고 끝내야지 내가 심판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도 반성했다.

그는 "그렇게 인터넷에 올라온 저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그냥 말로만 잘못했다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유튜브를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찌됐든 제 부끄러운 모습이었고 이유가 어찌됐든 잘못했다.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줬고, 무엇보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아내가 저를 많이 믿어줬다"라고 했다.

아울러 "굳이 그런 곳에 가서 술을 마실 필요는 없었다. 관행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다"라고 털어놨다.

"어느 순간부터 자만해져 있었다. 저의 자신있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셨겠지만, 돌아보면 남을 찌르는 칼에 취한 게 아니었나 싶다. 구독자도 제보도 조회수도 많아지다보니 폭주해 괴물이 된 것 같다. 원한도 쌓인 것 같다. '내 안에 이런 괴물이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괴물을 잡는다고 하면서 나 또한 괴물이 되어 가는 건 아닌가. 내가 남들을 괴물이라 공격하면서 내 안에도 괴물이 있다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더 폭주하기 전에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또한 "사실 최근에 폭주하고 있었다. 유튜브라는게 기폭제가 있다. 숫자가 올라가고 구독자도 늘고 계속 폭주를 해야 유튜브가 성장한다"라고 유튜브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술에도 방송에도 브레이크가 없는 거다. 이렇게라도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한테 협박을 당했냐', '압력 있는 거 아니냐' 아니다. 저 약하지 않다. 제가 저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 그렇다. 저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때까지 방송 못할 것 같다. 그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김용호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도 하차하겠다고 알린 후, 구독자들의 메시지를 보다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주는 그런 지혜가 저한테 없었다. 그런 부분들을 반성한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 최근 그렇게 폭주한 결과 소송도 많이 걸리고 재판도 받고, 그런 부분들에 있어 '내가 선을 넘었구나' 반성한다"라던 김용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마음을 추스른 후 "유튜브 방송도 중독이다. 알코올 중독처럼 중독이다. 중독은 끊어야겠다. '시간을 두고 내 본 모습을 찾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제 능력과 인성에 비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항상 감사했다. 영향력을 갖게 되니 오만했던 것 같다. 가장 크게 반성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저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채찍질하겠다. 제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김용호는 구독자 6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연예 이슈를 다뤄왔다. 김용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여배우 후원설'을 제기하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한예슬, 박수홍, 박유천, 이근 등 연예인과 유명인들을 상대로 사생활 의혹을 폭로해 피소됐다.

김용호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능력 없어서 그렇게 사는 걸 보면 불쌍하다. 무식한 쓰레기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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