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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수만 주식 잡아라"…CJ ENM vs 카카오, SM 인수 신경전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8-26 14:16

수정 2021-08-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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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주식 잡아라"…CJ ENM vs 카카오, SM 인수 신경전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업계 거대 공룡들이 SM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 기획을 흡수합병하고 이수만의 지분(18.72%)을 포함한 총 지분 20% 이상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000억원 수준인데, 라이크 기획을 합병하고 기타 지분까지 더해지면 매각가는 훨씬 커진다. 시장 예상가격은 75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SM 기업가치는 4조2000억원으로 뛰어오른다.

이수만의 주식 매각 소식에 네이버, 하이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이 분주해졌다. SM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NCT 에스파 등 K팝 최강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이자,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 등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 제작 여건을 갖춘 선두기업인 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이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CJ ENM이다. CJ ENM 입장에서 SM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자사의 제작역량과 SM의 아티스트 및 지식재산권을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CJ ENM이 열을 올리고 있는 미디어 사업을 한층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에 CJ ENM은 SM 주식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CJ 그룹은 어떻게든 SM의 가격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우고 상장사 경영권 지분을 거래할 때 통상 적용하는 수십 프로의 프리미엄을 가산해 높은 인수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CJ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이수만과 접촉했을 정도다.

또 3년 전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증가한데다 넷마블 지분 22.85%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을 현금화 하면 SM 인수 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 ENM은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수만 또한 CJ ENM에 가장 큰 호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이룩한 SM 제국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이수만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SM을 제대로 키워줄 수 있는 상대를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있어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CJ ENM이 최적격자라 판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문제도 남아있다. CJ ENM이 거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순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비율(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을 충족해야 한다. 즉 CJ ENM은 손자회사가 될 SM 지분을 20%이상 확보해야 한다. 개정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경우 의무보유 비율은 30%까지 늘어난다. 이수만의 지분만 확보해서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카카오도 변수로 남아있다.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드라마 영화 제작사를 겸하는 카카오엠, 음원 스트리밍 콘텐츠 멜론을 더해 만든 회사다. 오리지널 IP를 토대로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 OST 등 2차 창작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회사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카카오가 SM의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자사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또 SM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디어유 버블 등을 확장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수만이 자리를 비우는 SM의 새로운 주인은 과연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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