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문'은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괴소문이 끊이지 않는 폐건물을 주 무대로 괴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찾아간 이들의 공포 체험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귀문'의 제작 과정에서 심덕근 감독과 제작진은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게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어둠이란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를 극대화하려 했다"라는 제작 비화를 밝힌 나희석 촬영 감독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도 차이를 적게 한 로우 콘트라스트로 모든 공간을 어둡게 촬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 심리를 한층 고조시킨다.
특히 도진의 시점에서는 손전등의 빛과 도진의 몸에 부착된 라이트를 활용해 주변의 어둠과 대비되는 빛을 사용했다면 대학생 3인방의 시점에서는 난반사 등 부드러운 조명을 활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물 및 공간의 크기, 핸드헬드 속도, 조명 등 시점에 따른 차이를 극이 흐를수록 좁혔는데, 이는 영화 후반부의 반전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극의 완성도를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