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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준익·황동혁·윤종빈·연상호…바야흐로 OTT의 시대, 드라마 메가폰 드는 영화감독들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8-25 09:59

수정 2021-08-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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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황동혁·윤종빈·연상호…바야흐로 OTT의 시대, 드라마 메가폰 드는…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던 충무로 대표 감독들, 이젠 안방에서 본다.



'황산벌' '왕의 남자'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 숱한 명작을 연출해온 이준익 감독이 '욘더'로 생애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김정환 작가의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드라마는 현실과 사이버 세계가 한데 섞인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대표 국산 OTT 플랫폼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며 명배우 신하균이 주인공으로 나설 예정이다.

tvN 드라마 '방법'의 각본을 맡으며 일찌감치 드라마에 손을 뻗어온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인 '지옥'의 메가폰을 잡았다. 종교단체 새진리회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드라마인 '지옥'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동혁 감독도 다음달 17일 공개되는 이정재·박해수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첫 드라마 메가폰을 잡았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윤종빈 감독도 넷플릭스와 손 잡고 드라마 연출에 나섰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민간인 사업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그리는 대규모 드라마 시리즈인 '수리남'은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대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의 세번째 시즌은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킹덤'은 이미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를 보는 듯한 훌륭한 퀄리티의 작품을 완성해내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 역시 9월 4일 첫 방송되는 전도연·류준열 주연의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의 연출을 맡았고,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재심'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은 내년 방송 예정인 김희선 주연의 드라마 '내일'의 메가폰을 잡는다. 수지와 김수현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 '두번째 안나'의 연출은 영화 '싱글라이더'로 충무로에 데뷔한 이주영 감독이 맡는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계에 몸 담아온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많은 영화 감독들이 연이어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OTT 등 콘텐츠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OTT 업계를 이끌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산 및 후발주자로 나선 OTT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실력 있는 영화 감독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 여기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극장의 완벽한 정상화가 기약없이 멀어지면서,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 연출로 더욱 눈을 돌리고 있다.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시리즈들이 TV 드라마 보다 표현 수위 및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도 영화 감독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킹덤' 역시 OTT였기 때문에 좀비 영화가 주는 잔혹한 장르적 쾌감을 살릴 수 있었고 마약을 소재로 하는 '수리남' 역시 OTT 공개이기에 제작될 수 있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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