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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잘생겼다'는 댓글 이해 불가"..'너나봄' 윤박, 1인2역으로 새 얼굴 만개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24 15:41

수정 2021-08-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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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생겼다'는 댓글 이해 불가"..'너나봄' 윤박, 1인2역으로 새 …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너는 나의 봄'을 통해 배우 윤박(34)이 연기 인생에 새로운 눈을 떴다.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미나 극본, 정지현 연출)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윤박은 극중 이안 체이스와 채준으로 1인 2역에 도전하며 소름돋는 소시오패스의 새 얼굴을 보여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난 윤박은 드라마를 마치며 "열심히 달려왔고, 좋은 동료들과 스태프들을 만나서 의미가 있던 작업이었고, 이분들을 다시 못 만난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너는 나의 봄'을 통해 윤박은 1인 2역에 도전하는 등 드라마 내에서 소름을 유발하는 인물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윤박은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평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1인 2역이라는 역할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대본 자체도 좋았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부담보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 채준과 이안 체이스를 구분해야겠단 생각보다는 이 사람이 내뱉는 말의 의미에 초점을 맞췄고, 인물이 베일에 싸인 느낌을 초반에 줬기 때문에 대사 하나하나를 흘려보내기보다는 의미를 줘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의외의 칭찬까지 받아 기분이 들떠 있는 윤박이다. 그는 "좀 부담이 되는 것이, 왜 그렇게 다들 잘생겼다고 해주시는지 모르겠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고 이해가 가지 않는 댓글이었다. '코디 예쁘다', '잘생겼다', '체이스는 죄가 있지만, 미모는 죄가 없다'는 반응을 봤고, 그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폈는데,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윤박 왜 이렇게 잘생겨졌느냐'는 반응이 기분이 좋았고, 스타일리스트분이 옷을 잘 입혀주시고, 감독님들이 예쁘게 찍어주셔서 그런 반응을 얻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극의 악역이자 소시오패스로도 좋은 반응을 얻은 윤박은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는 겸손한 반응까지 보여줬다. 그는 "감독님들이 체이스라는 인물을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만족스러웠고, 사실 그래서 '나중에 이런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면 어떻게 표현해서 보여드려야 하지'하는 걱정어린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너는 나의 봄'은 윤박이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도 했던 작품이다. 그는 "제가 데뷔 전에 학교를 다닐 때 (김)동욱이 형은 이미 왕성히 활동하는 배우였고, '저도 언젠가 졸업하고 데뷔해서 형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가 졸업을 했고, 10년이란 시간도 지났고, 또 동경의 대상이던 동욱이 형과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나이가 들면서 꿈이 조금씩 사라지는데, '아 나에게도 꿈이라는 것이 있었고, 꿈이 이뤄지는구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계속 꿈을 설정하고 그런 것들을 이뤄나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너는 나의 봄'은 제가 다시 한 번 열심히, 배우로서 좋은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것을 다시 촉진제를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2)로 데뷔한 이후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윤박은 '청춘시대' 시리즈와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써치', '산후조리원'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성장했다. 윤박은 "데뷔 때와 달라진 부분은 간절함은 같지만 눈치가 더 생긴 거 같다. 항상 웃고 떠들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저라서 그런 부분이 변하지 않은 거 같다. 조금 더 현장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해야 할 때, 안 해야 할 때를 구분하게 됐고,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건가 싶기도 하다.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저에게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인 거 같다"고 전했다.

나이에서 오는 변화들도 있었다. 윤박은 "나이 얘기가 민감할 수 있지만, 이제 서른 다섯 살이고, 신체적으로도 힘듦과 노쇠함을 느껴서 제가 큰 꿈은 항상 말씀을 드리듯이 '여든까지 연기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 정신적으로나 마음 적으로, 신체적으로 저를 돌아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윤박은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다음 연기를 준비 중이다. 윤박은 "사람마다 '봄'이라는 것이 다르지 않나. 저의 인생의 봄은 앞으로 올 것 같다. 꿈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언젠가 봄이 올 거야'라는 희망을 갖고, '이미 봄이 왔다'는 너무 슬프니, 좋은 미래가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윤박은 '너는 나의 봄'을 마치고 현재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촬영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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