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은하, 父 반대로 결혼 무산→빚 갚으려 밤무대 행사 "서글펐다" ('같이삽시다3')[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21-08-25 22:30

more
이은하, 父 반대로 결혼 무산→빚 갚으려 밤무대 행사 "서글펐다" ('같…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은하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사선가를 찾은 이은하가 자매들과 회포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은하는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과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박원숙은 이은하에게 "백신은 맞았냐"고 물었고, 이은하는 "지난 4월에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중이다. 그래서 백신을 아직 못 맞았다"고 답했다.

이은하의 암 수술 소식에 놀란 혜은이는 걱정했지만, 이은하는 "그래도 튼튼해 보이지 않냐"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원숙은 "애썼다"며 이은하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김청은 최근 이은하가 출연한 '복면가왕'을 언급하며 "진짜 존경스럽다. 나이 들면 변하는데 더 잘하더라. 기가 막히게 부르더라"고 감탄했다. 당시 이은하는 암 수술 한 달 만에 방송에 출연해 변함없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은하는 '사선가' 자매들이 자신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말에 즉석에서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집에 들어온 이은하는 본격적으로 자매들과 회포를 풀었다. 이은하는 과거 혜은이와 세기의 라이벌로 불렸던 시절 차별당했던 설움을 토로했다. 여리여리했던 혜은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덩치가 있었던 이은하는 빵 한 조각을 먹는 것도 구박을 받아서 눈치를 봤다는 것.

또한 이은하는 둘 사이 불거졌던 불화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은하는 "매니저들이 시기 질투를 유발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로 인사도 못 하게 하고 주변에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고 말했고, 혜은이도 "주위에 가까이 있는 매니저들이 얘기를 만들었다"고 맞장구쳤다.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던 이은하는 실제로는 몸치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사실 난 진짜 못 춘다. 몸치다. '밤차' 때문에 이미지가 그렇지 나는 춤하고 거리가 멀다"며 "혜은이 언니가 춤을 더 잘 췄다. 나는 '밤차' 때문에 댄스 가수라고 하지만 솔직히 댄스하고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당시 화려했던 무대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는 이은하는 "최대한 날씬해 보이게 하려고 했다. 얼굴도 커서 콤플렉스였다"며 몸매 콤플렉스에 대해 털어놨다. 이에 김청은 "무대에서 뚱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건강하고 체격 좋고 글래머러스한 노래 잘하는 가수로 보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은하는 "그게 싫었다"며 여자로서 여리여리해 보이고 싶었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올해 61세 싱글인 이은하는 결혼까지 화려하게 했던 혜은이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며 "나는 결혼 안 한 처녀"라고 밝혔다. 첫사랑과 결혼을 하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서 결혼을 할 수 없었다는 그는 "13세 때부터 노래하다 보니까 아버지 말이 법이었다. 당시 남자친구가 1세 어린 친구였는데 결혼 허락받으러 집에 왔더니 아버지가 재떨이를 던졌다. 그러면서 아버지랑 남자친구 중에 선택하라고 하더라. 아버지 눈이 돌아가서 흰자만 보였다"며 "남자친구는 무릎 꿇고 허락할 때까지 버틴다고 하고 못 보겠어서 아버지 뜻대로 하겠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은하는 "아버지가 그 이후에 은하를 보낼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넘어가 어음 발행, 당좌 개설을 하고 모두 내 이름으로 사인을 했다. 난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는데 90년도에 7억 원의 빚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5층짜리 건물, 150평 집이 다 날아갔다. 나머지 빚은 내가 다 감당했다. 난 딸이라서 아버지 빚을 책임질 의무는 없었다. 아버지가 법대로 처벌받으면 해결되는데 자기는 혀 깨물고 죽을망정 (감옥에는) 안 들어간다면서 나한테 빚을 책임지라고 했다"며 아버지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쌓인 빚을 해결하기 위해 돌려막기로 생활했다는 이은하는 "정말 일만 하고 살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이은하는 빚 청산을 위해 매일 밤 밤무대 행사를 다녔다고 밝혔다.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랐다는 이은하는 "너무 서글펐다. 목발 짚고 '밤차' 부르면서 서럽게 운 적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가족 중에 연예인이 있으면 가족 스무 명이 실업자가 돼서 몰려든다더라"고 말했고, 이은하는 "우리는 네 식구였지만 쌀은 가마니로 먹었다. 큰아버지, 막냇삼촌이 직업이 없어서 우리한테 월급 받고 일했다. 외갓집 식구들도 올라왔다. 무슨 재벌 집도 아니고. 버는 만큼 새어나가서 힘들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숙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밤무대 경험을 털어놨다. 당시 밤무대는 연예인들에게 큰돈을 벌게 해주는 무대로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많이 등장했다고. 박원숙은 "나도 광주 가서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스릴러였다"며 "나는 노래를 못 하니까 싫다고 계속 거절했는데 출연료를 많이 준다면서 선배가 부탁해서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출 있는 의상 입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공항에 도착했더니 거기 관리자가 극진히 대접했다. 근데 공연장에 도착했더니 느닷없이 돌변했다. 깜짝 놀라서 5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