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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인질' 끌고 '모가디슈' 밀고…제작사 '외유내강'의 용기, 코시국 夏극장 진짜 구세주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8-24 09:58

수정 2021-08-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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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끌고 '모가디슈' 밀고…제작사 '외유내강'의 용기, 코시국 夏극…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21년 여름 극장가의 진짜 승자이자 구세주는 제작사 외유내강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최성수기 중 하나인 여름 방학 시즌에도 극장가의 시름이 깊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내보이는 승부수를 던진 제작사가 있다. 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멋지게 연 '모다기슈'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인질'을 제작한 외유내강이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개봉 직후 단숨에 1위에 올랐으며 2021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누적관객수는 281만802명(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00만 돌파까지 눈앞에 뒀다. 단순히 흥행 기록만 돋보이는게 아니다. 그간 남북 이야기를 그렸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신파와 과잉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세련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매끈한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지금까지 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질'은 '모가디슈'의 바통을 이어 받아 18일 개봉 이후 새로온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은 후 6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러명의 스타 캐스팅이 일반화 된 충무로 텐트폴 영화들의 획일화 된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황정민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고 그외의 모든 배우를 생소한 신예 배우로 채우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인질'의 흥행은 더욱 의미가 깊다.

25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모가디슈'와 충무로 최고의 스타 배우 황정민의 주연작인 '인질', 두 메인 영화를 최소한의 관객 확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기에 연이어 내보인다는 건 제작사 외유내강의 엄청난 용기의 결과이다. 특히나 많은 제작비를 쓴 영화들이 연이어 안정적인 제작비 회수를 위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 공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외유내강의 극장 개봉 결정은 더욱 의미가 깊다.

'모가디슈'의 연출자 류승완 감독은 개봉 직후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 해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넘길 수 없다는 원칙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외유내강이 '모가디슈'와 '인질'로 극장의 숨통을 트여준 덕분에, 개봉일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용기를 얻어 추석 극장을 채우기 위해 속속 개봉을 확정했다. 6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발표회까지 진행했다가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개봉을 전격 연기했던 박정민·이성민 주연의 '기적'이 마침내 9월 추석 개봉을 확정했고, 변요한·김무열 주연의 범죄액션영화 '보이스'도 9월 관객을 만난다.

'모가디슈'와 '인질'의 흥행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딛고 일어날 한국 영화의 부활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던 외유내강의 결정. '모가디슈' 개봉 이후 스포츠조선에 전한 외유내강의 수장이자 류승완 감독의 아내 강혜정 대표이 말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극장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 영화가 꼭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는 극장이란 이 공간에서 한국 관객을 늘 기다리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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