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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로맨스 드라마 인기 '뚝'..대세는 '환승연애', 리얼 로맨스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17 11:48

수정 2021-08-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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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드라마 인기 '뚝'..대세는 '환승연애', 리얼 로맨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1.8%, 심하게는 0.9%까지 떨어지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들의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리얼 로맨스'를 내세운 진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사로잡으며 '과몰입'을 부르고 있다.



최근 드라마 시청률은 처참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은 하락세가 더 심각하다. JTBC '알고있지만'은 최근 0.9% 시청률을 찍으며 1% 선도 무너졌고, tvN '너는 나의 봄'은 '흥행 불패' 서현진의 드라마임에도 1.8%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힐링 로맨스', '청춘 현실 로맨스'를 내걸었음에도 시청률 하락의 끈을 잡아내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시선도 떨어져 나갔다.

로맨스 드라마가 연일 참패하며 안방에 '로맨스 씨'가 말랐나 싶지만 그건 또 아니다. 일명 '마라맛'을 내세운 연애 리얼리티들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며 화제몰이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 이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세 커플이 등장해 서로의 연인과 데이트를 해보는 프로그램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부터 실제 연애를 했다가 헤어진 커플들이 다수 등장해 서로의 엑스(X 전연인)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을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티빙의 '환승연애'는 자극적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신선함'을 무기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도덕성'을 바탕으로 하는 뚜렷한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두 프로그램이 맞닥뜨린 장벽이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이 오래 잊고 지냈던 두근거림을 되찾으려 함께 제주도로 떠나고, 일주일 여행이 끝난 뒤 처음 원했던 두근거림을 찾을 수 있을지 돌아보는 프로그램. 이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세 커플은 각자 서로의 연인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등의 모습이 바람과 외도를 연상케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세 커플의 변화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결합과 이별을 각기 응원하고 있다. 그 결과 4일에는 누적 3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증명한 상태다.

'체인지 데이즈'와 동시기에 공개된 뒤 더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환승연애'. 이미 헤어졌던 커플들이 '환승연애'를 계기로 합숙하며 엑스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한편, 엑스에 대한 관심을 끌어간다는 점 역시 '환승연애'가 몰입도를 높이는 요인. 새로운 사랑을 향한 설렘이 커질수록 전 연인과의 긴장감도 높아진다는 점이 바로 '환승연애' 만이 가진 포인트.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티빙의 경우 '환승연애'의 조회수를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견이 없는 현실. 6월 26일 1회가 공개된 이후 한 달 만인 7월 29일 풀버전을 포함한 43개의 클립에서 누적 조회수 1052만4867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성을 높였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인스타그램 등 SNS도 연일 성황이다. 유튜브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인스타그램 팔로워 역시 배로 상승하는 등 출연진 개개인을 향한 관심도 높다.

이 바람을 타고 등장한 프로그램들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SBS플러스, NQQ에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인 SBS '짝'의 제작진(남규홍 PD) 등이 뭉쳐 만든 '나는 솔로'가 0.2% 시청률로 시작해 0.6%로 시청률 상승을 이루는 등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고, 일반인 돌싱남녀 8인이 '돌싱 빌리지'에서 합숙하며 마음에 드는 짝과 동거 생활에 들어가는 파격적 리얼 연애 관찰물 MBN '돌싱글즈'도 시청률 2.7%를 넘기며 방영 중이다.

진부한 로맨스 드라마보다는 신선한 현실 연애다. '환승연애'를 필두로 '체인지 데이즈', '나는 솔로', '돌싱글즈'에 이르기까지 '진짜 감정'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드라마의 인기를 앞지르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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