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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말=시즌3 위한 폭탄"..유정준 감독 밝힌 '결사곡2' MZ세대 장악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11 16:42

수정 2021-08-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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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시즌3 위한 폭탄"..유정준 감독 밝힌 '결사곡2' MZ세대 장…
사진=TV CHOSU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정준 PD가 '결사곡' 시즌3를 위한 발걸음을 하나 더 쌓았다.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피비(임성한) 극본, 유정준 이승훈 연출)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임성한 작가가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결사곡'은 시즌1과 시즌2로 나누어 방송했으며 시즌1은 최고 시청률 9.7%를,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안방에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시즌2 최종회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러브라인이 사라지고 판사현(성훈)과 아미(송지인), 서반(문성호)과 송원(이민영), 서동마(부배)와 사피영(박주미)이 결혼식장에 등장한 파격 결말을 맞았다. 또 손녀 신지아(박서경)의 몸에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이 빙의되는 등 시즌3를 위한 전개가 이어졌다.

11일 오후 유정준 PD는 '결사곡'의 제작사 지담미디어 사무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편 사상 드라마 시청률 TOP3에 오른 '결사곡'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즌2 시청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는 유정준 PD는 "초반에 4.9%가 나왔을 때 현장에서 '천천히 올라갈 거고, 당연히 중반 이후엔 넘지 않겠냐'고 했었다. '별 문제 없다'고 했었는데, 저도 드라마 대본을 보면 컨디션을 아는데, 8회, 9회에서 소위 말하는 포텐셜이 터질 거 같았고, 시청자 분들이 다행히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셨다. 15%만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 더 나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성한 작가의 글'이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시청률을 보장하고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세대를 넘어선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유 PD는 "임성한 작가님은 서사를 구사하시면서 일상성을 잘 비트는 거 같다. 긴 호흡 속에서도 비틀기 ??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나 때로는 미신적인 요소들이 나오는 걸 보고 '시청자를 낚지 않느냐'고도 하시지만, 인간의 서사를 근원적으로 짚어보도록 하는 거다. 그걸 진지하고 근엄하고 무게감이 있게 묻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에게 편히 녹여서 제안하고 있는 거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어머어머'하다가 갑론을박을 시작한다. 임성한 작가님의 수십년 내공이 그 정도는 쥐락펴락 할 수 있었다. 단지 어떤 경우에는 연세가 높은 분들에게 어필을 해왔는데 이 작품은 2049의 관심이 높다고 들었고, MZ세대가 가진 지난 세대, 레거시 콘텐츠의 미덕, 매력을 맛보는 포인트를 주지 않았나 싶다"며 엄지를 들었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답게 '결사곡'에서는 수많은 파격 포인트가 이어졌다. 결말 역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유 PD는 "임 작가님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작가님이 허투로 글을 쓰는 분이 아니고, 시즌3에 대한 생각이 나와있기 때문에 유인책이든 어쨌든 강렬한 한방을 뒤집은 거다. 저도 깜짝 놀랐었다. 세 커플이 다 그렇게 될 줄 몰랐다. 원래 일상적인 연속극은 엔딩이 지지고 볶다가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결혼하지 않나. 시즌2의 파격적인 몇 분의 후반부 엔딩 장면이 제안한 것은, 시즌3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굉장한 폭탄과도 같지 않았을까 싶다. 그 앞과 뒤를 둘러싼 인과관계를 들은 바 없고, 배우들도 아마 아는 사람이 없을 거다. 어찌 보면 모르는 채로 연출을 하게 돼서 더 재미있는 요소가 있었던 거 같다. 찍는 당시에 우리끼리도 '진짜야? 상상이야?'하면서 '일단 찍고 봐. 찍고 봐'했었다"고 말했다.

70여분의 방송 시간 동안 오직 박주미, 이태곤만이 등장하는 '70분 투샷' 역시 '결사곡2'가 도전한 시도였다. 유 PD는 "배우들이 잘해줬다"며 칭찬으로 먼저 장면을 언급했다. 유 PD는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는 분 중 MBC에서 퇴직한 PD 분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다. '놀랐다. 한 획을 그은 거 같다'면서 '잘했든 못했든 참신한 시도고 임성한 작가도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하셨다. 용기가 필요했던 신이었다. 박주미 씨도 MBC 출신이라 신인 시절을 그분은 기억하셨는데 '예쁘기만 하던 게 아니라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를 했다'고 하셨다. 물론 '무리수야, 지루했어'라는 분도 계셨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결사곡'은 이제 시즌2를 마치고 내년 시즌3를 위해 나아간다. 유 PD는 "시즌3를 예상해달라"는 부탁에 "임 작가님은 언제나 그렇듯 놀랄 만한 카드를 만드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유 PD는 "물론 시청자와 호흡을 하시겠지만, 시즌3에 대한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다듬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드라마는 결혼, 이혼이지 않나. 저희가 결혼에 대해서는 이미 봤기 때문에, 이제는 이혼 과정이나 이혼 이후의 삶, 이혼이 주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다 보니 그런 것들을 진지하지 않은 에피소드로 진지하게 물어볼 거다. 아마도 제 생각엔 그렇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유 PD는 시청자들에게 "의리없게 갈아타지 마시고"라며 농담한 뒤 "모 전자 광고에서 '처음 사랑 끝까지'라고 하는데, 믿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결국에는 어떤 에피소드를 어떻게 그려내, 우리 삶의 모습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결국 이 드라마가 제공한다. 사실, 그런 것들이 우리 드라마의 순기능이라고 본다. 그런 것들에 크게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다려주시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드라마를 안 보실 수는 없으니, 저희가 나오게 되면 바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결사곡'은 내년 시즌3의 방송을 예고한 상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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