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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韓여름 텐트폴 대전 1차전…'모가디슈' 웃고 '방법: 재차의' 울었다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8-11 09:49

수정 2021-08-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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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름 텐트폴 대전 1차전…'모가디슈' 웃고 '방법: 재차의' 울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올 여름 텐트폴 시장의 문을 연 '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 '모가디슈'는 웃었고 '방법: 재차의'는 울었다.



지난 28일 올 여름을 겨냥해 개봉한 텐트폴 영화인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과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모가디슈'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디즈니 액션 어드벤쳐 '정글 크루즈' 등 쟁쟁한 경쟁작에도 불구하고 2주째 굳건히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개봉 첫날 4위로 스타트한 '방법: 재차의'는 7~8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모가디슈'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및 도쿄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85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동원하고 있는 반면, '방법: 재차의'는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7만명에 불과하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더이상 극장에서의 관객 동원이 힘들다고 판단한 배급사 측은 개봉 2주만인 12일부터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는 국내 배급사 빅4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가각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내놓으며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방법: 재차의'는 '모가디슈'의 상대가 되지못했다. 이렇게 '방법: 재차의'가 '모가디슈'와 달리 관객의 외면을 받은 결정적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었다. '방법: 재차의'는 지난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한, 일종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기자 출신의 독립뉴스채널 운영자인 임진희(엄지원),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등 드라마 속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등장해 극을 이끌고 간다. 임진희와 백소진의 관계성이 중요한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은 즐기기 어려운 작품임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방법'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당연히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드라마 '방법'이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선전한 드라마이긴 하나,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초히트작이 아닌 이상 안방에서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를 극장으로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이는 지난 지난 2019년 여름 개봉해 45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와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방송된 OCN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한 작품. 드라마 종영 이후 5년 이나 지난 후에 영화로 개봉한 속편임에도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쁜 녀석들'이라는 팀을 꾸리는 김상중과 마동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김아중, 장기용 등 극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주요 인물들을 합류시켜 영화를 드라마와 별개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소 어둡고 진중했던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오락적 재미를 최대한 살려 여름을 겨냥한 오락 영화로 바꾼 것도 흥행에 주요한 역하릉ㄹ 했다. 여기에 원작 드라마에 등장했던 강예원과 조동혁을 카메오 출연시켜 원작 드라마 팬들의 기대도 적당히 충족시킨 바 있다.

한편, '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에 이어 여름을 겨냥한 한국 텐트폴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쇼박스에서 내놓는 차승원 이광수 주연의 재난 블록버스터 '싱크홀'(김지훈 감독)이 11일 개봉하고 '여름 흥행의 제왕' 황정민을 원톱으로 내세운 NEW의 신작 '인질'(필감성 감독)이 그 다음주인 18일 관객을 만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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