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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켓소년단' 김민기 "연기로 대인기피증 극복! 인솔이와 저 닮았어요"(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09 21:51

수정 2021-08-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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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켓소년단' 김민기 "연기로 대인기피증 극복! 인솔이와 저 닮았어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의 배우 김민기가 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8.0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김민기(19)가 '라켓소년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성장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정보훈 극본, 조영광 연출)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를 그린 작품. 김민기는 전국 상위권 성적의 전교 1등이자 전교회장, 군의장의 아들인 정인솔을 연기하며 라켓소년단의 마지막 퍼즐로 활약했다.

김민기는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라켓소년단'을 떠나 보내는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아직도 확실히 믿기지 않는다"며 "최근 몇 달간 가족들도 거의 못 만나고, 가족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스태프, 감독님, '라켓소년단' 친구들을 거의 매일 봤는데 당장 내일부터는 만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일이면 당연하게 만나서 떠들고 촬영하고, 배드민턴도 쳐야 할 거 같은데 못 그런데는 것이 실간이 안 되고 믿고 싶지 않다"는 소감을 남겼다.

'라켓소년단'에 임하며 7개월의 시간동안 연습에 촬영까지 임했던 김민기였다. 그는 "제가 몸 쓰는 걸 못하고 운동신경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처음 레슨을 작년 12우러에 시작해 거의 7개월간 받았다. 촬영이 없는 날에 쉬는 게 아니라 레슨을 받으러 가고, 그러다가 후반에는 거의 경기 대회 촬영 때문에 몇박 며칠간 지방에서 잠을 자며 촬영을 했는데 하루종일 경기장에만 있으니 아이들과 틈만 나면 연습 대신 배드민턴을 치면서 놀았고, 마지막 촬영 때 (최)현욱이랑 저랑 고등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12시간을 배드민턴만 치고 그랬다. 배드민턴 치는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신이 끝나고 나서도 할 정도로 흥미가 붙었고 열심히 했다"고 했다.

고된 스케줄과 연습에 체력이 고갈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체력이 충전되는 느낌이었다고. 김민기는 "어릴 때부터 애들이 운동하고 그럴 때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였다. 그랬는데 아무래도 하다 보니 어렵기는 해도 애들과 친한 애들이랑 치다 보니 흥미가 붙었고 재미있어서 '라켓소년단'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내려가 친한 고향 친구들과 동네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상대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저보다 잘하는데, 제가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하더라. 승부욕이 원래 없었는데, 배드민턴을 하다 보니 승부욕이 생겼다.매일 같이 순위 결정전을 하다 보니 전투적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극중 김민기가 연기한 정인솔은 '라켓소년단'의 마지막 퍼즐이자 탕준상이 연기한 윤해강의 문제점과 솔루션을 찾아준 인물. 김민기는 "전체적으로 크게 보고, 인솔이의 첫 등장과 합류, 친구들과 깊게 가까워지고 변해가는 인솔이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 친구를 사귀며 밝게 바뀌는 인솔이의 모습에 신경을 썼고, 아무래도 살면서 처음으로 친구를 깊게 사귀는 애다 보니 그 과정에서도 어색함, 디테일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제가 집돌이다 보니 반응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인솔이가 (배드)민턴팀에 합류하며 라켓소년단이 완전체가 됐다'는 반응을 보면서 제가 마지막 퍼즐이 된 거 같아서 뿌듯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사랑받았던 작품이기에 주변의 반응 역시 소중했다. 강원도 춘천시 출신인 김민기는 촬영이 끝난 뒤 오랜만에 가족을 찾아 서프라이즈 이벤트까지 받았다고. 그는 "집에 가서 방문을 열었더니 풍선이랑 플래카드 같은 걸 만들어주시고는 뒤에서 케이크를 들고 나오셔서 감동받아서 많이 울었다. 원래도 매일같이 응원해주는 분들이고 걱정도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라 예상도 못했고 '내 생일인가?'할 정도로 놀랐다. 제가 집돌이다 보니 밖에 나와서 인지도를 체감할 기회가 없었는데, 본가에 갔더니 어머니 지인, 동생의 지인이 사인을 요청했더라. 그래서 집에 가서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눈물을 흘리며 사인을 했다. 정말 뿌듯하고 '아 정말 많이 봐주셨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치유를 줬던 '라켓소년단'은 김민기에게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선사했다. 김민기는 "중학교 때까지 대인기피증을 심하게 앓으면서 친구도 못 사귀며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 영화를 보며 허황된 꿈을 꿨었고, 그러다 유일하게 친했던 형이 연기를 시작한다기에 함께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도 '너도 연기를 시작하면 성격이 밝아질 수도 있겠다. 다시 돌아올 수 있겠다'고 하시면서 등록을 해주셨는데, 공부도 운동도 못하던 제가 연기에서 칭찬을 받으니 성격이 180도 달라지면서 사람도 만나고 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밝아지는 저의 과정들이 인솔이가 친구들을 만나면서 밝아지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느꼈다. 제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그 마음을 떠올리며 연기할 때 도움이 됐었다"고 했다.

'라켓소년단' 이후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김민기는 '여신강림' 시절 달성했던 100만 팔로워를 회복함과 동시에 더 많은 팔로워까지 모았다고. 그는 "'여신강림'을 하면서 갑자기 100만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이후 팔로워가 3만명 정도 줄었다가 '라켓소년단'을 하니 다시 팔로워가 오르더라.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분들이 저를 많이 찾아주셨다는 거니, 열정을 얻었고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기도 한다. 집돌이라서 사람을 잘 안 만나는데 저와 지구상에 함께 사는 어떤 분들이 제가 사진을 올리자마자 20만명씩 좋아하고 봐준다는 것을 생각하니 정말 안 믿긴다. 팬분들이 DM도 보내주시고, 팬아트도 보내주시는데 혼자 캡처해두고 모아두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들어가서 보고 있다. '아!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하면서 뿌듯하고 감사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2020)으로 시작해 '만찢남녀'. '여신강림', '라켓소년단'까지 고작 네 작품을 마친 김민기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은 신예. 김민기는 "하루 빨리 다음 작품을 찾고 싶다. 작품 사이에 텀이 있는 걸 싫어하고, 할 수 있을 때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제 나이이기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해서 기회를 빨리 잡고 싶다. 시간이 흐르기 전에 웬만한 것들은 다 해보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다. 제가 원래 몸을 못 써서 몸 쓰는 연기를 무서워했는데 '라켓소년단'을 하다 보니 '하면 되네? 재미있네!'를 알아서 몸 쓰는 연기, 춤을 추거나 다른 운동을 하거나, 또는 액션을 꼭 해보고 싶다. 아직 저에게 믿음이 있지는 않지만, '배우면 되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김민기는 앞으로도 목표를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김민기는 현재 포털사이트 프로필 순위에서 동명 이인의 '정치인 김민기'의 뒤에 위치하는 상황. 그는 "포털 사이트 프로필을 첫 번째로 올리는 게 목표"라며 야무진 꿈을 내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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