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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아저씨' 박동빈 "이름 때문에 52세에 결혼…안재모가 오작교" ('아형')[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7-31 23:53

수정 2021-08-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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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아저씨' 박동빈 "이름 때문에 52세에 결혼…안재모가 오작교"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는 형님' 박동빈이 자신이 생각하는 늦은 결혼의 이유부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3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야인시대'의 주역 안재모, 박준규, 박동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동빈은 '야인시대' 독사 뿐 아니라 '주스 아저씨'로도 레전드 장면을 썼다. 박동빈은 전설의 장면 당사자로서 당시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동빈은 이 주스 신이 편집 될 뻔했다며 "대본에는 '놀라서 주스를 뿜는다'고 돼있었다. 그런데 놀라는 방법도 많지 않냐. 감독님도 모르게 준비했다"며 "스태프들이 다 놀라서 NG라고 생각했다. '아침 드라마인데 더럽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어서 통으로 편집하고 재촬영할 뻔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 장면은 편집되지 않은 채 방영됐고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박동빈은 특히 상대역인 박시은에게 고맙다며 "시은이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이 심각한 신에서 혀를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고 밝혔다.

박동빈은 강호동과의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1999년 술자리에서 강호동을 만났다는 박동빈은 "영화 '쉬리' 배우들끼리 술자리를 가졌다. 근데 내 시야에 강호동이 보이더라. 그때는 예능인보다 체육인에 더 가까웠다"며 "최민식 선배한테 깍듯하게 인사하는데 내가 생각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예의바르더라"라고 떠올렸다. 박동빈과 안재모가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절친 사이가 됐다고. 특히 안재모는 박동빈과 부인 이상이를 이어준 오작교였다. 박동빈은 이상이와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결혼 전에 재모와 아내와 모임이 있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분위기가 좋을 때 아내한테 '주말에 뭐하냐' 했더니 '아무것도 안 한다' 했다. 그래서 '두 시에 결혼할까?' 했더니 미친 거 아니냐더라"라며 "이후 그 친구를 못 볼 거 같았다. 그래서 재모한테 '어떻게 하냐' 했더니 재모가 직진으로 그 친구에게 가서 '형수'라고 했다. '생긴 건 그래도 괜찮은 애'라면서 계속 얘기를 해줬다. 재모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밝혔다.

52세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에 골인한 박동빈. 박동빈은 자신이 '이름' 때문에 오랫동안 결혼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동빈은 "본명이 박종문인데 예전에 스님이 엄마한테 아들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 이름에 꽃이 너무 많다더라"라고 밝혔다. 꽃이 여자를 의미한 것. 박동빈은 "(스님이) 이름을 바꾸면 일취월장하고 꽃도 떨어진다면서 박동빈이라는 이름을 주셨다"며 "일취월장은 그다지 안 맞고 꽃이 떨어지는 건 그대로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동빈은 "죄송한 말이지만 어머니랑 진짜 많이 싸웠다. 일이 좀 안 풀리면 괜히 핑계 삼아 많이 싸웠다"고 어머니에게 미안해했다.

안재모는 김두한 역을 못할 뻔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다. 안재모는 1년 전부터 '야인시대'에 캐스팅 돼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며 "1년 동안 운동을 하는데 국장 선에서 김두한 역을 다른 사람한테 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보다 인기도 많고 스타였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회상했다.

안재모를 구한 건 감독이었다. 안재모는 "근데 감독님이 끝까지 나를 밀어붙이셨다"며 "종방연 때 감독님이 관계자들한테 '내가 안재모 한다고 했을 때 다 반대했지. 안재모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하셔서 눈물이 났다"고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쌍칼 이전까지 '박노식 아들'로 불렸던 박준규는 아들들이 모두 배우로 데뷔하면서 '3대 배우 집안'을 이뤘다. 박준규 아버지였던 박노식의 그늘에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다며 "나는 박준규라고 불려본 적이 없다. 평생 박노식 아들이었다. 서른이 넘을 때까지 그 소리를 듣고 쌍칼이 되지 않았냐. 이제야 여유가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보다 훨씬 낫다'는 말은 듣기 힘들다며 "예전엔 아버지만 못하다 하더니 이제는 애들만 못하다 하니까 3대까지 배우로 이으려고 한 노력이 없어지는 거 같다. 그래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준규의 두 아들 박종찬, 박종혁은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이다. 박준규는 아들과 아직도 매일 뽀뽀를 한다며"내가 아버지한테 못해준 게 있다. 아버지가 내가 쌍칼로 잘 되는 걸 못 봤다. 아버지가 '박준규 씨 아버지 아니세요?' 라는 말 들으면 기분이 어떠셨을까 싶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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