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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아저씨' 박동빈 "52세 결혼, 이름 때문"→안재모 딸, 아이유 성덕 됐다 ('아형')[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7-31 22:30

수정 2021-07-3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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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아저씨' 박동빈 "52세 결혼, 이름 때문"→안재모 딸, 아이유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는 형님' 안재모, 박준규, 박동빈이 '야인시대'의 레전드 추억을 되돌아봤다.



3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야인시대'의 주역 안재모, 박준규, 박동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세 사람이 활약했던 '야인시대'는 최고 시청률이 57%나 나왔던 국민 드라마. 심지어 구마적과의 결투신 시청률은 64%까지 치솟았다고. 안재모는 "방송 시간에 밖에 나가 술을 마셨다. 사람들이 다 방송을 보느라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라고 어마어마했던 인기를 떠올렸다.

최근 '야인시대'도 역주행하면서 요즘 학생들도 안재모를 알고 있다고. 안재모는 "요즘 짤도 많이 나와서 초등학생들도 알더라. 딸이 학원에 갔는데 어떤 애가 '너네 아빠 김두한이냐'고 하더라. 아들은 '우리 아빠 김두한'이라고 자랑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재모는 김두한 역을 못할 뻔했다며 "1년 전에 캐스팅이 돼서 액션스쿨 가서 몸을 만들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1년 동안 운동을 하는데 국장 선에서 김두한 역을 다른 사람한테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보다 인기도 많고 스타였다"며 "그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 잤다. 근데 감독님이 끝까지 나를 밀어붙이셨다. 대박이 나고 나중에 종방연 때 감독님이 관계자들한테 '안재모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외쳐서 눈물 났다"고 떠올렸다.

그런가하면 박준규는 쌍칼 역을 처음에 거절했다고. 박준규는 "안 하려고 했다. '왕초'라는 드라마에서 쌍칼 역을 했다. 또 쌍칼 역이 들어와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집사람도 이걸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다. 이거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라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박동빈은 '야인시대' 독사 뿐 아니라 '주스 아저씨'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전설의 주스 신은 편집 될 뻔했다며 "대본에는 놀라서 주스를 뿜는다고 돼있었다. 놀라는 방법도 많지 않냐. 감독님도 모르게 준비했다"며 "다 놀라서 NG로 생각했다. 제작진 중에서도 아침 드라마인데 더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편집 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 장면은 편집되지 않아 '레전드 장면'으로 회자 되고 있다. 박동빈은 상대역인 박시은에게도 고맙다며 "시은이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이 심각한 신에서 혀를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고 놀라워했다.

박동빈은 절친 안재모가 현재 부인과 이어준 사랑의 오작교라고. 박동빈은 "결혼 전에 재모와 아내와 모임이 있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분위기가 좋을 때 아내한테 '주말에 뭐하냐' 했더니 '아무것도 안 한다' 했다. 그래서 '두 시에 결혼할까?' 했더니 미친 거 아니냐더라"라며 "이후 그 친구를 못 볼 거 같았다. 그래서 재모한테 '어떻게 하냐' 했더니 재모가 직진으로 그 친구에게 가서 '형수'라고 했다. '생긴 건 그래도 괜찮은 애'라면서 계속 얘기를 해줬다. 1년여를 밀당을 하는 와중에 재모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안재모에게 고마워했다. 이에 안재모는 "남자들이 봤을 땐 정말 의리 있고 좋은 사람이다. 근데 인상이 너무 세 보인다"고 박동빈을 칭찬했다. '

안재모는 가수 지망생인 딸이 아이유 팬이라며 특별한 도전을 했다. 노래방 점수 90점이 넘으면 김희철을 통해 아이유 사인을 받는 것. 안재모는 야인시대 OST인 강성의 '야인'을 열창했고 도전에 성공해 아이유 사인을 받았다.

박준규는 '애들이 아버지보다 인물이 낫다'는 말이 듣기 힘들다고. 그러면서 박준규는 아버지였던 박노식의 그늘에 가려졌던 때를 돌아봤다. 박준규는 나는 박준규라고 불려본 적이 없다. 평생 박노식 아들이었다"며 "평생 박노식 아들로 자라와서 괜찮을 줄 안다. 근데 그 소리를 너무 오래 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준규는 "서른살이 넘을 때까지 그 소리를 듣고 쌍칼이 되지 않았냐.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며 "이제 아들이 데뷔하지 않았냐. 할아버지도 멋있었는데 아버지도 멋있고 애들도 멋있다는 말이 좋다. 근데 '애들이 아버지보다 훨씬 낫다'는 건 좀 그렇다. 예전엔 아버지만 못하다 하더니 이제는 애들만 못하다 하니까 3대까지 배우로 이으려고 한 노력이 없어지는 거 같다. 그래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준규의 두 아들 박종찬, 박종혁은 모두 배우로 데뷔했다. 큰 아들 박종찬은 서른살이지만 아직도 박준규와 아들들은 '1일 1뽀뽀'를 한다고. 박준규는 "잘 때는 항상 뽀뽀를 한다"며 "내가 아버지한테 못해준 게 있다. 아버지가 내가 쌍칼로 잘 되는 걸 못 봤다. 아버지가 '박준규 씨 아버지 아니세요?' 라는 말 들으면 기분이 어떠셨을까 싶다"고 밝혔다.

52세에 나이에 결혼에 성공한 박동빈은 오랫동안 결혼하지 못한 이유로 '이름'을 꼽았다. 박동빈은 "예전에 스님이 엄마한테 아들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 본명은 박종문이다. 이름에 꽃이 너무 많다더라. 이름을 바꾸면 일취월장하고 꽃도 떨어진다면서 박동빈이라는 이름을 주셨다"고 밝혔다. 꽃은 여자를 의미했다. 그러나 박동빈은 "일취월장은 그다지 안 맞고 꽃이 떨어지는 건 그대로 맞았다"며 "일이 좀 안 풀리면 괜히 핑계 삼아 많이 싸웠다. 굉장히 가슴 아프다"라고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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