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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전설의 짤' 비하인드→첫♥과의 재회 스토리...유재석도 반한 '美친 입담' ('유퀴즈')[SC리뷰]

조윤선 기자

입력 2021-07-29 00:33

수정 2021-07-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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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전설의 짤' 비하인드→첫♥과의 재회 스토리...유재석도 반한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조승우가 16년 만의 예능 출연에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메신저'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조승우가 출연했다.

지난 2005년 MBC '이문세의 오아시스' 이후 16년 만의 예능 출연이라는 조승우는 그동안 예능 출연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이 느리고, 나가면 재미없다고 할까 봐"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승우는 이날 근황 질문에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예비군으로 활동했다. 민방위도 이제 끝나서 쉬고 있다"며 숨겨둔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유재석은 조승우가 사전 인터뷰 때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앞두고 있지만, 홍보 목적의 출연이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승우는 "원래 작은 극장에서 하다가 뜻하지 않게 큰 극장이 잡혔다. 근데 코로나도 있고 무섭지 않냐. 그래서 '안 되면 어떡하나' 사실 그런 것 때문에 나온 것도 있다"고 밝혔다.

조승우가 뮤지컬 홍보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자 유재석은 "들었던 얘기랑 다르다"며 당황했다. 그러자 조승우는 "겉으로는 그렇게 하고 속마음을 말한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홍보를 해달라는 말에 "15~16년을 했는데 또 나오게 됐다. 죄송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다. 예상 밖의 일이다. 열심히 해 보겠다"며 독특한 방식으로 뮤지컬을 홍보해 웃음을 더했다.

'비밀의 숲' 황시목 검사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조승우는 당시 연기를 위해 매일 메모한 사실을 밝히며 "시즌 1때는 황시목이라는 캐릭터가 보는 사람한테도 나한테도 생소하니까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데 있어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적었다. 보강됐으면 하는 대사들을 자다가도 생각나면 메모했다. 그게 습관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뷔작인 영화 '춘향뎐'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2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승우는 "사실 할 마음이 없었다. 오로지 무대만 생각하던 학생이었다. 근데 방학 때 교수님께 연락이 와서 '추천서 써줄 테니까 오디션 보고 와'라고 했다. 거절은 할 수 없어서 삼촌 한복 대충 빌려 입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승우는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몽룡 역을 맡게 됐고, 첫 작품부터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년이 지났으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1세기에 이몽룡이 웬 말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첫 영화인데 심지어 칸 영화제 갔을 때도 부채 들고 꽃신 신고 갔다. 숙소 들어가서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라고 하면서 울었다. 난 턱시도까지 다 맞췄었다"며 아찔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평소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다시 보지 않는다는 조승우는 "'타짜'도 개봉 후에 단 한 번도 안 봤다. 난 원래 내가 했던 작품을 민망해서 다시 못 본다. TV에 나오면 막 돌린다. 못 보겠다"고 털어놨다.

이날 조승우는 어린 시절 꿈에 대한 질문에 "어렸을 때는 꿈이 없었다. 그냥 야구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아주 내성적인 소년이었다. 근데 누나가 예고를 다녔는데 뮤지컬 '돈키호테'라는 작품의 주인공이었다. 그걸 보고 나는 저걸 해야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내성적이고 남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는 학생이었는데 그 공연 보고 나서 꿈이 하나 생겨버린 거다. 피날레 노래 듣는데 미치겠더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며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뮤지컬 커튼콜 때 눈물을 보이기로 유명한 조승우는 "보고 감동 받아서 박수쳐주는 눈동자가 다 보인다.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 어떤 희열과 감동,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죽을 때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장면 중 하나일 거 같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도 무대에 올라갈 때는 무섭다는 그는 "혹시 실수하거나 내가 컨디션 관리 잘 못 할까 봐 두렵지만 두려움이라는 게 없으면 또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짤부자'로 유명한 조승우는 '전설의 사진'들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진희의 셀카로 완성된 '전설의 우정짤' 대해서는 "집안 대대로 겨드랑이가 빈약해서 콤플렉스다. 사진 찍는 걸 알았으면 (겨드랑이를) 가렸을 거다"라며 "이 사진들의 파급력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혀 폭소케 했다. 또 '낚시 짤'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때 교정 중이라 철길이 깔려 있는데 웃지도 못해서 어색하다. 그리고 전날 과음으로 인해 눈이 없어졌다"며 "많은 여성분들이 이 사진을 부모님한테 남자친구라고 보여준다더라. 직업은 어부라고. 한때 이걸(조승우 놀이) 너무 즐겼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분노의 눈빛을 내뿜는 '예비군 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데 이때가 북한이 대북확성기 포격을 경고할 때였다. 그래서 내가 되게 화가 났을 때다. '예비군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 까불지 마라'라는 표정"이라며 "내가 예비군에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표창도 받았다. 조기 퇴소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예비군에 대한 진심을 보였다.

조승우는 이날 절친 지진희와의 첫 만남과 자전거에 얽힌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H'에서 처음 지진희와 만났다는 그는 "처음에는 서로 싫어했다. 내가 연쇄 살인마 역할로 비밀리에 캐스팅이 됐는데 감독님이 몇 달간 숨겼다. 그러다 촬영 날이 와서 만났는데 서로 보고 나서 '쟤 이도령 아냐', '뭐래. 줄리엣의 남자가'라고 생각하고 별로 안 좋아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나 조승우는 재스민 차를 건네준 지진희의 스윗한 면모에 마음을 열었고, 천장 점프를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조승우는 지진희가 사준 자전거에 대해 "15년도 더 된 얘기다. 근데 그 자전거를 한 두 번 타고 잃어버렸다. 도둑놈이 자전거 도둑질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조승우는 화제가 된 영화 같은 첫사랑에 대해 "고백해서 사귀었지만 내가 너무 내성적이고 수줍어해서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밖에서 만난 적도 없다. 중2 때 차였다"며 "사귄 게 아니었던 거 같다. 근데 나는 심장이 늘 이렇게 나올 거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20대 때 다시 첫사랑과 재회했다는 그는 "첫사랑을 찾아서 그때 용기가 없었다면서 다시 고백해서 사귀었는데 4개월 만나고 헤어졌다. 첫사랑은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때 찍은 영화가 무기한 현장 대기를 해야 했던 영화라 헤어지게 됐다. 감독님 나쁘다"며 귀여운 원망을 하기도 했다.

평소 작품이 없을 때는 집에만 있는 '슈퍼 집돌이'라는 조승우는 "운동은 양심상 배우로서 체력 관리를 위해 한다"고 밝혔다. 또 요즘 고민을 묻자 "'어떻게 하면 재밌게 살까'라는 거다. 워낙 20대 때 너무 작품만 해서 20~30대 때 누려야 할 자유분방함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 철없이 살자, 재밌게 살아보자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30대 중반부터 '내 삶은 어디에 있지? 난 무대가 아닌 공간에서 기쁨을 어디에서 찾지? 그리고 조승우라는 사람은 뭐지?'라는 되게 고립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할 정도였던 때가 '비밀의 숲'을 하기 바로 전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뮤지컬 공연을 연달아 서면서 한 번도 쉬지 못했다는 조승우는 "감정을 너무 많이 소비하다 보니까 나 자신을 잃어갔다. 어느 순간 껍데기로, 의무적으로 연기하는 내 모습을 무대 위에서 스스로 발견할 때가 있었다"며 "시간을 가져야겠다 싶어서 두 달 쉬던 중 '비밀의 숲'이란 작품을 보게 됐다. 감정 대부분을 잃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뭔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지금 나한테 필요한 역할이 아닐까 싶어서 가슴이 살짝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승우는 공통 질문인 '시공간을 초월해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코인을 다들 하니까 나도 해보자 해서 했는데 몇 달 전으로 돌아가서 일론 머스크한테 그 입 좀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후 조승우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진짜 주인공이 공개됐다. 바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단풍이'였다. '단풍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내가 만약에 하늘나라 갔을 때 반려견들이 제일 먼저 달려와서 꼬리 흔들면서 반겨준다는 얘기가 있더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 꼭 다시 만나서 뛰어놀자"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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