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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체감상 영화 네 편 찍은 느낌"…조인성이 말한 #모가디슈 #어쩌다사장 #SNS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27 11:16

수정 2021-07-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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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 영화 네 편 찍은 느낌"…조인성이 말한 #모가디슈 #어쩌다사장 …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인성의 새로운 스크린 인생 캐릭터. '모가디슈'의 강대진은 어쩌다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극중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 역의 조인성(40)이 27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 드라마 속에서는 로맨틱한 멜로 남자 주인공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안시성', '더 킹', '비열한 거리' 등 영화 속에서는 강렬하고 힘있는 연기로 스크린까지 사로잡아온 조인성. 그가 '안시성' 이후 3년에 선보이는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윤석과 호흡하며 지금까지 해온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강대진은 UN회원국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위해 한국에서 이억 만리 소말리아로 파견된 대사관 참사관. 할 말 다 하는 성격부터 탁월한 정보력과 기횔력, 뻔뻔한 국적불문의 콩글리시까지 능숙한 인물이다. 내전의 한복판에서도 고립된 사람들과 생존하기 위해 여유를 잃지 않고 소말리아 경찰들과 협상을 시도한다.

이날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조인성은 "'모가디슈'가 제 생일에 개봉하는데, 제 생일에 영화가 개봉할 줄은 몰랐다. 제 생일에 개봉해서 더욱 남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님,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극중 안기부 소속의 대사관 참사관 역을 맡은 그는 "기존의 안기부 캐릭터와는 뭐가 다르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시대상을 품은 인물이지만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체면몰수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비굴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그런 다채로운 인물을 표현한다면 기존 인물과 다르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인성은 극중 강대진이라는 캐릭터가 '묵직한 영화의 숨통의 틔어줄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영화가 워낙에 묵직한 작품이니 만큼 제 캐릭터만큼은, 관객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 우리가 '아이언맨'을 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관객들의 숨통을 튀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그런 역할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모가디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역시 '탈출신'으로 꼽은 조인성. "아무래도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장면"이라면서 "관객들이 탈출의 생동감을 느끼시길 바랐고, 일종의 간접 체험을 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특히 탈출 장면에서의 긴박감 넘쳤던 카체이싱에 대해 "운전하는게 쉽지 않았다. 여러가지 촬영 장비를 테이핑까지 해놓은 상태라서 시야도 잘 안보였다. 여러가지로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 하는 것 보다 통제가 잘 되서 움직일 수 있는 행동 반경이 넓어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을 촬영할 때 좀 시끄러웠을텐데 이해를 많이 해주신 주민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날 조인성은 무엇보다 선배 김윤석과 호흡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나오는 현장감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다 살리시더라. 그런 모습에 정말 놀랐다. 내가 보는 시점 보다 훨씬 더 넓게 영화를 아우르시는 모습에 정말 몇번을 감탄했다. 제가 연기하는 인물이 윤석 선배와 대치에 있는 인물이 아니고 케미를 보여주면서 같이 움직여야 하는 인물이지 않나, 또 윤석 선배님이 워낙에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민폐 끼치지 않으면서 연기하기 위해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미성년'으로 연출자로 변신하기도 했던 김윤석이 연출작에 캐스팅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조인성은 매우 반기며 "안할 이유가 있겠나. 어떤 역할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김윤석 감독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선배, 후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조인성은 "사실 이전 작품도 혼자 이끌어갔다는 표현을 하는 건 좀 교만한 태도인 것 같다. 물론 이전 모든 작품이 모든 사람들과 만들어가야 하는 작품이긴 했지만 제가 롤이 많아서 부담을 크게 느끼면서 현장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며 "그런데 이번 작품은 김윤석 선배님과 허준호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셨고, 저는 그 안에서 움직이면 됐다. 뭐랄까. 각개전투처럼 각자의 롤을 잘 해내기만 하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작품을 할 때보다는 심플한 마음으로 현장에 놓여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배우들이 촬영 내내 모로코에 머무르며 동고동락했던 작품이니 만큼, 배우들과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고 강조한 조인성. "이 영화는 편 수는 한 편이지만, 체감으로 영화 한 세 네편을 함께 한 느낌이다. 모로코에서 아침에 같이 눈을 뜨고 함께 밥을 먹고 촬영하고 이야기하고, 거의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집단애라고 할까. 가족애를 느꼈다. 그 어느 작품 보다 배우들과 가장 많은 밥을 먹었다"고 미소지었다.

긴 해외 로케이션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음식이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돼지고기를 못먹는 나라이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가장 먹고 싶었다. 음식에 대해 가장 힘들었다. 그치만 소고기랑 양고기가 맛있었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로케이션 중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 좋았다는 그는 "주변의 신경을 쓰지 않는게 좋았다. 남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니까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니까 내 자신이 잘 보이고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밖을 다니면 주변사람들이 불편해 하는게 있었는데 그걸 넘어서 편했다"며 덧붙였다.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최근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팬들과 가장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인스타그램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타나는 것도 무섭고 띄어쓰기 틀리면 부끄럽지 않나. 가입하는 것도 힘들다. 그런 면에서 저는 좀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초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대중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스크린 뿐만 아니라 어떻게 안방으로 찾아가봐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어쩌나 사장'도 출연하게 됐다"는 그는 "이예능 촬영도 참 어렵더라. 14일간 현장에 가서 24시간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 있었다. 연기가 아닌,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쩌다 사장'을 촬영하면서 화천 동네 주민들 어르신들 어린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존경심을 몇번이나 느꼈다. 제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함을 느꼈었고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촬영이라고 해서 주민분들이 불편했을텐데도 이방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 자식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또한 이날 조인성은 현재 진행중인 올림픽과 올림픽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이야기가 얼굴이 밝아진 그는 "어제 또 양궁에서 우리나라가 또 금메달 따지 않았냐. 우리 선수가 '코리아 파이팅!' 이렇게 외치시니까 막 울컥했다. 지금이 많은 분들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 아닌가.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힘내라고 말 해주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며 웃었다.

영화 '모가디슈'는 '군함도'(2017), '베테랑'(2015), '베를린'(2013), '부당거래'(2010),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짝패'(2006)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한다.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IOK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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