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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god로 살아온 22년"..데니안, '이미테이션'으로 찾은 시작점(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26 06:52

수정 2021-07-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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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로 살아온 22년"..데니안, '이미테이션'으로 찾은 시작점(종…
사진=K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god의 멤버이자 배우 데니안(43)이 '이미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데니안은 23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KBS 2TV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김민정 최선영 극본, 한현희 연출)에서 티파티(정지소, 임나영, 민서)의 대표인 지학을 연기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최저시급제 적용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등 기존 한국 아이돌 그룹 매니지먼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특히 데니안이 연기한 지학은 남다른 세심함에 예민한 촉까지 갖춘 인물로, 극중 악으로 그려지는 박대표(공정환)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니안은 드라마 종영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미테이션'이란 자체가 아이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저 역시 아이돌이었고, 지금도 god로 활동하고 있어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일단 지학이란 역할은 진지하고 진중하고,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를 저도 처음 해본다. 그전엔 가볍거나 까불거리거나 야비한 역할을 했었는데, 이런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실제 아이돌로 활약 중이기도 한 데니안은 '이미테이션' 속 모습들에서 실제와 같은 모습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멤버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들, 아이돌로서의 고충들, 그리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들이 많이 반영됐다고 느껴진다"며 "요즘 아이돌과 예전의 제가 활동했을 때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시장이 국내에서 전세계로 넓어지면서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활동할 때에는 앨범을 한 번 내면 6개월을 활동했지만, 요즘엔 2~3주면 끝나는 것도 많이 다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학은 극중 아이돌들의 울타리 같은 역할. 데니안은 자신과 지학의 닮은 점에 대해 "제가 봤을 때 지학이가 티파티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생각도 많이 들었을테고, 그러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애하려 노력했던 거 같은데 저도 제가 지금 현실에서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god 안에서 중립적인 역할을 하는 편이라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저희는 앨범을 준비할 때 (손)호영이와 (김)태우가 많이 나서는 편인데, 그럼 형들은 구경을 한다. '둘 다 말이 맞으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 시키는대로 할게!'하고는 듣는 거다"고 밝혔다.1999년 데뷔해 god로 22년을 활동해온 데니안 역시 지학과 같은 어른을 만난 적 있다고 했다. 다름아닌 god의 맏형인 박준형. 그는 "우리 쭌이형(박준형)이 아무래도 어른이었다. 지금은 사실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 옛날에 활동할 때에는 제가 20대, 형이 30대였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가장 큰 어른이 형이었다. 형이 지금은 방송에서 유쾌하고 어떨 때는 생각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어릴 때부터 저희는 형에게 인생을 많이 배웠다. 그 부분에서 형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에게는 형이 멘토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드라마가 아이돌을 다루는 만큼, 아이돌 그룹에 대한 데니안의 생각도 궁금해졌다. 그는 "아이돌은 퍼즐인 것 같다. 멤버별로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그 부족한 부분을 다른 멤버들이 서로 채워서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멤버들 하나 하나 다 실력이 좋고, 혼자 솔로로 나와도 손색이 없는 친구들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하나의 퍼즐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는 게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돌들에게 '선배님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듣는데, 저는 항상 '싸우면 잘 풀어라'고 말한다. 사람이 두 명 이상 모이면 안 싸울 수 없는데, 이걸 잘 풀어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이결 유지한다는 게 힘든데, 저희는 많이 싸우진 않았지만 의견 대립이 있으면 항상 잘 풀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미테이션'을 통해 데니안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성격의 배역에 도전하는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한정적이라기보단 그동안 비슷한 역할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옆에서 양념을 치는 역할들을 좀 많이 했던 거 같고, 전작 '레벨업'도 그렇고 '추노' 빼고는 다들 성향이 비슷했다. 그래서 지학이란 캐릭터가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새로운 느낌의 역할이었던 것은 맞다. 제가 도전해보고 싶고, 준비도 많이 했던 거 같고,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해보고픈 장르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요즘 매체들이 많아지고 OTT도 많아져서 드라마의 장르가 다양해졌는데 다 해보고 싶다.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보통 드라마들은 멜로, 로맨스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장르가 어마어마하더라"며 욕심을 드러냈다.여기에 '세월의 흐름' 도 확실히 느꼈다. 22년의 시간동안 팬들도 성장했음을 알게 된 것. 실제 '이미테이션' 촬영장에서 '팬지 출신이었어요'하던 스태프들도 존재했다고 했다. 데니안은 "그때 당시 활동했을 때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분들이 지금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됐다. 예전에도 많았지만, 요근래에는 그런 분들이 더 많아졌다. 방송국쪽 스태프들이나 PD, 작가들 중에 '저 팬지 출신이에요'하는 분들이 더 많아진 거 같다. 그런 걸 보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렇게 잘 컸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구나' 이런 생각도 들어서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을 통해 욕심을 갖고 연기 활동에 더 매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지학이란 역할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이 도전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든 맞는 역할이 생기면 최선을 다해서 고민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저에게 '이미테이션'은 시작과 같은 작품이 됐다. 왜냐면 이미테이션도 소속사와 가수 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나. 저도 커즈나인(현 소속사)에 오기까지 한 회사에 20년을 있던 사람인데, 정말 가족이기에 장단점이 있더라.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게 필요해서 회사를 옮겼고, 오자마자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다. 지학이도 새로운 도전이라서 '이미테이션'은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고 밝혔다.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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