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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어벤저스 컬래버"…AKMU, 아이유→잔나비와 쏜 새로운 음악 포문(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7-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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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저스 컬래버"…AKMU, 아이유→잔나비와 쏜 새로운 음악 포문(종…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강 듀오' AKMU가 새롭게 돌아왔다.



26일 오후 1시 AKMU의 첫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넥스트 에피소드'는 '오랜 날 오랜 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200%' 등 발표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해 온 AKMU가 2014년 정식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앨범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찬혁은 "전곡 작사 작곡 이찬혁, 피처링이나 협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컬래버레이션 앨범으로 특별히 콘셉트를 잡았다.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그분들과의 색깔을 상상하며 곡을 쓰는 작업이 재밌었다.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레트로한 감성도 많이 녹였다.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독특한 음색과 감수성, 세계관으로 음악팬들을 사로잡아온 AKMU는 새 앨범 주제를 '초월자유'로 잡았다. '초월자유'는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 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이야기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꾸는 목적지로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내적 성장과 한층 깊어진 철학적 사유를 드러낸다. 이번에도 이찬혁이 앨범 전반 제작에 참여해 고정관념을 뒤엎는 특유의 독창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역대급 피처링진이 참여해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었다.

이찬혁은 "'초월자유'라는 단어를 우리가 만들어냈다. '낙하'와 이어지는 부분인데 어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의 자유, 밑바닥에 있어도 자유로움에 대해 고민하고 곡에 녹이려 노력했다. 3집 앨범 수록곡 '프리덤'의 가사가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고민했다. 그 노래로부터 뻗어나와서 전체적으로 '초월자유'에 대해 다뤘다. '다이너소어'를 작업할 때 도전정신이 있었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만들다 EDM 사운드를 만들 때가 됐다고, 그게 내 오랜 꿈이라고 얘기했었다. 다시 그 도전정신을 갖고 만들었다. 두 번째는 '다이너소어' 때 처음 공동작곡 협업을 했는데 이번엔 전곡을 공동작곡하고 협업한다는 점에서 그 피를 잇는 앨범인 것 같아서 같은 '에피소드'란 이름을 썼고 같은 로고를 사용했다. '넥스트'라는 단어를 쓴 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할지, 그 포문을 여는 앨범이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전에는 AKMU로 보여드린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이찬혁, 이수현 그리고 참여해주신 아티스트분들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앨범이란 점에서 이전보다 다채롭고 새롭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도 AKMU 노래보다 다른 분들의 목소리까지 상상하며 그분들의 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곡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수현은 "항상 내 보컬 비중이 높았다. 이번 앨범은 아무래도 이찬혁과 이수현과 다른 뮤지션의 컬래버레이션인 만큼, 아예 내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곡도, 아예 오빠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곡도 있다. 오빠의 보컬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노래가 많다. 다양한 오빠의 창법과 노래를 느낄 수 있어서 보컬리스트 이찬혁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낙하'는 '음원퀸'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 어떤 시련에도 주위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찬혁은 "대중성을 고민하기 보다는 20대 중반이 된 AKMU의 캐릭터와 음악을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낙하'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게 됐다.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주인공이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그의 동료들이 응원을 전하는 장면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영감을 받아 바로 작곡하게 됐다. '낙하'의 이미지는 다크하지만 내 작곡 의도는 희망적이다. 밑바닥까지 함께 가더라도 그게 너라면 나는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도 뮤직비디오에서 끝까지 추락하지만 수현이의 손을 잡고난 뒤 화면이 전환되며 추락하던 모습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 있다. 그런 장면이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수현은 "내가 맡은 역할이 초월의 존재"라고 덧붙였다.

아이유와의 협업에 대해 이찬혁은 "아이유와 콘서트 때 미공개곡으로 호흡을 맞춰봤다. 그때도 디렉팅을 내가 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고, 실제로 봤을 때도 노련하게 잘 해주셔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수현이와 아이유의 보컬 색 자체가 그렇게 다르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잘 융화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나한테 디렉팅을 보는 찬혁 오빠는 누구보다 깐깐하다. '낙하'도 한글자씩 어렵게 녹음했다. 그런데 아이유 언니 녹음할 때는 그렇게 페이스북 수준으로 '좋아요'를 외치더라.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인정할만한 분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폭로했다.

또 이수현은 "앨범 첫 곡은 '낙하'로 이뤄진 앨범이다. 이 노래를 어떻게 하면 좀더 쉽고 마음에 닿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아이유가 떠올랐다. 아이유와 AKMU 조합을 기다리는 팬분들도 많았고 해서 이번에 결실을 맺어보자는 생각으로 연락을 드렸고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이걸 기점으로 컬래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어른들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터'는 이선희가,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벤치'는 자이언티가, 모두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째깍 째깍 째깍'은 빈지노가 함께했다. 잔나비 최정훈이 참여한 '맞짱', 크러쉬와 호흡을 맞춘 '스튜피드 러브송', 샘김이 피처링 참여한 '에베레스트' 모두 AKMU 음악의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작은거인' 이선희에 대해 이수현은 "피처링진은 어벤저스처럼 한국 가요에서 한획을 그은 분들과 함께 했다. 이선희 선배님과의 작업은 정말 영광이었다"고, 이찬혁은 "이전에 한번 콘서트 게스트로 초청해주셔서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작업 얘기는 나왔는데 실제로 성사돼서 영광스럽다. 녹음시간은 당연히 얼마 안 걸렸다. 셀프 프로듀싱을 계속 하셨고 나도 그게 좋았다.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자이언티와 샘김에 대해 이찬혁은 "배울 점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녹음을 받아본 경험은 없었는데 나도 누군가의 앨범에 참여한다면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이언티는 믹싱 등에 관한 의견도 많이 주셨고 열정이 넘치는 게 확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크러쉬에 대해 이수현은 "지금은 군대에 가셨는데 우리가 막 이번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 '비긴 어게인 코리아'를 같이 하면서 굉장히 조합이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바로 제안을 드렸다. 흔쾌히 오케이하셔서 오빠한테 빨리 곡을 만들어서 녹음해야한다고 해서 속전속결로 가장 빨리 작업을 했다. 군대가기 이틀 전까지 완벽히 작업을 마치고 입대를 해주셨다. 건강하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AKMU만의 매력에 대해 이찬혁은 "역할분배가 기가 막히게 돼있다. 작사 작곡과 보컬로 나뉘었고 성향도 나는 내부적인 작업을, 수현이는 외부적인 노출을 하고 있다. 역할분배를 잘하고 있어서 이 모습을 오래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 또 남녀 듀오라 여러 유형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수현이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어하는 아티스트가 많다고 들었다. 나도 수현이의 이름을 빌려 제안을 드릴 수 있었다"고, 이수현은 "많은 시점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답했다.

AKMU는 또 수록곡 전곡을 오피셜 비디오로도 제작해 시각적 표현에도 힘을 실었다. 여기에 앨범 주제인 '초월자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팝업 스토어를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며 팬들의 오감만족을 도모한다.

이수현은 "전곡 비디오를 찍은 건 '플레이' 앨범 때부터 항상 해보고 싶었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다. 소원성취한 기분"이라고, 이찬혁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2차 가공을 하는 셈인데 뮤직비디오 연기 욕심도 점점 생기는 것 같고 가장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AKMU는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다.

이수현은 "각자의 배움을 쌓으며 레벨업을 시켰던 것 같다. 그 상태에서 다시 AKMU로 모였을 때 느끼는 새로움과 안정감,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AKMU는 이날 오후 6시 '넥스트 에피소드'를 발표한다. 이어 오후 10시 #아웃나우 인 수현에서 무대를 처음 공개한다.

이수혁은 "우리 음악이 지구를 둘러싼 비가 땅에 내리면 싹을 틔우고 나무를 키우듯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다. 지금 세상은 여러가지 다양함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거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 앨범의 메시지를 받고 변화할 준비가 된 분들이 마음을 먹거나 변화의 단계로 넘어가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이수현은 "우리는 예전처럼, 지금도 앞으로도 노래를 할 거다. 받아들이는 건 그분들의 선택과 마음인 것 같다. 우리 그냥 이렇게 살자는 제시보다는 우리는 이랬고 이렇게 생각한다는 우리의 이야기로 위로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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