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금토드라마 '블루버스데이'(문원영 구소연 극본, 박단희 연출) 2회에서 2011년의 어느 여름 날 눈을 뜬 하린은 10년 간 그리워했던 서준을 발견하곤 그를 쫓았다. 열심히 달려가다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흘러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꿈"이었고, 죽고 나서 처음으로 꿈에 나온 서준에게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 곧 사진 동아리에 있는 서준을 찾아냈고, 하린은 있는 힘껏 그를 껴안았다.
그가 나오는 달콤한 꿈은 계속됐다. 꿈이 깨버리면 서준을 볼 수 없었기에, 수업도 빼고 서준 반으로 찾아가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고, 점심시간엔 외출증도 없이 그를 따라나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그때 그 시절의 서준과 함께 한 하린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갈 줄 몰랐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위해 씻고 나온 하린은 전에 없던 무릎의 흉터를 발견했다. 전날 밤 꿈에서 서준을 쫓아가다 넘어져 다친 위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게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친구들도 그때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차은성(이상준)은 서준이 다친 하린을 치료해준 후 자신이 교실에 데려다 준 것을, 도수진(김결유)은 수업을 빼먹은 하린을 위해 거짓말했다가 들켜 벌을 받은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 그날의 일은 모두 꿈이 아니라 실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