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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K-좀비' 대표하는 여배우"…엄지원, '연니버스' in '방법:재차의'에 쏟은 진심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7-21 10:07

수정 2021-07-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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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좀비' 대표하는 여배우"…엄지원, '연니버스' in '방법:재차…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의 독보적인 배우 엄지원(44). 더욱 확장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그의 자부심은 확고했고 진실됐다.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 극 중 살인 예고를 생중계하게 된 기자 임진희를 연기한 엄지원이 2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방법: 재차의'에 쏟은 열정과 작품에 담은 진심을 털어놨다.

2020년 3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의 극장판 스핀오프인 '방법: 재차의'는 앞서 드라마 '방법'과 마찬가지로 한국 좀비물의 새 획을 그은 '부산행'(16) '반도'(20)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드라마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인 재차의를 모티브로 한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유지하되 재차의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강력한 액션 등을 더하며 드라마와 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특히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엄지원이 스크린 버전 '방법: 재차의'로 컴백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 작품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하는 엄지원. 죽은 자가 벌인 기이한 연쇄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임진희로 변신, 미스터리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방법 유니버스'로 안내했다. 한층 성장하고 변모한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로 스핀오프 된 '방법: 재차의'에 엄지원은 "영화로 개봉하게 돼 실감이 안 나는 부분도 있다. 드라마로 원작을 시작하지 않았나? 감회가 새롭다. 스핀오프 버전이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는데 여름 오락 영화처럼 나와서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만의 회당 에피소드가 중요한데 영화는 2시간 이내에 한 스토리를 밀도 있게 풀어내야 하는 차이가 있다. '방법' 시리즈는 영화적인 부분에서 오락적인 완성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영화 버전을 만들 때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하나의 다른 영화로 볼 수 있길 바랐다.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또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드라마를 향한 애정도가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좋아한 '방법'의 색깔이 있구나' 느끼길 바랐다. 두 가지 바람이 있었는데 김용완 감독이 영리하게 잘 연출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드라마에 이어 연상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것에 "배우들끼리 '방법' 시리즈를 '연니버스'라고 말할 정도였다. 워낙 연상호 작가는 아이디어도 많고 믿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작품을 써 내려간다. '연니버스' 안에 '방법 유니버스'도 있다"며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를 시작할 때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우리에게 말해줬다. 드라마 후반부 영화 시나리오를 줬을 때 처음에 말한 부분을 정말 실현했다 생각해 놀랐다.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보통 시즌2를 만들 때 드라마로 이어가지만 '방법' 시리즈는 그렇게 하지 않고 영화로 시즌을 확장한 게 놀라웠다. 연상호 감독의 앞서가는 계획을 함께하는 것에 신났다. 또 시리즈의 중심에 여성 캐릭터가 있다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곱씹었다.

물론 '방법'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도 많았다는 엄지원. 그는 "'방법: 재차의'는 호러 장르라기보다 처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주술을 통해 악을 핸들링한다'라는 코드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영화를 액션 오락물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사실 드라마 속 임진희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갈증과 답답함, 캐릭터의 한계가 많았다. 믿어지지 않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그걸 리액션만 하는 느낌이었다. 진취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바라보는 캐릭터의 성격에 갈증이 컸다.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보이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 보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내 필모그래피 중 '방법' 시리즈 속 캐릭터 연기가 제일 어려웠다. 다른 작품 속 캐릭터 연기와 달리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어려웠다. 다른 작품은 캐릭터에 감정을 싣고 상황에 반응을 하면 되면 되는데 이번 작품은 사건만 주어지고 건조하게 써진 캐릭터라 어떻게 감정을 주고 캐릭터가 느낀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지 고민했다. 드라마와 영화 버전 모두 내가 만난 캐릭터 중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캐릭터였다. 관객이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는 부분을 잘 몰라주는데 실제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를 만족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당연히 내 눈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방법'이라는 장르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잘 만들어가야 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작품이 끝났다는 생각보다는 다행히 단추를 잘 끼우고 다음 시리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 된 작품이다"고 의미를 더했다.

'방법: 재차의' 속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재차의에 대해 "'방법: 재차의'는 K-좀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도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멋지기도 했다. 재차의가 다 같이 하는 액션이 마치 군무 같기도 하고 위협적이지만 멋있었다. 재차의 군단의 액션이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한 것 같다. 나도 넋을 놓고 바라본 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관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묘한 가족'(19, 이민재 감독)에 이어 '방법: 재차의'로 다시 한번 좀비 영화를 도전하게 된 엄지원은 "사실 좀비물을 연속으로 하게 됐다고 생각은 못 해봤다. '방법: 재차의'를 통해 좀비물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면 좋겠다. 그렇게 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좀비에 맞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진화해 보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방법: 재차의'는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권해효, 오윤아, 이설 등이 출연했고 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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