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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바라던바다' vs '우도주막', 신개념 BAR예능→코로나 시대 '힐링' 통하였느냐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7-21 13:07

수정 2021-07-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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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던바다' vs '우도주막', 신개념 BAR예능→코로나 시대 '힐링…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이때, 예능 프로그램 만들기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인 법.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제작진들도 많다.



그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장르가 바로 'BAR 예능'이다. 특히 톱배우들을 섭외해 기존 예능과 차별화를 꾀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tvN '우도주막'은 예능에서 자주 보기 힘든 김희선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대세' 배우 유태오와 엑소 카이를 섭외해 신선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예능에서 '한 웃음'한다고 소문난 탁재훈과 문세윤을 투입해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우도주막'에서 가장 주목해볼 것은 '주모' 역할을 맡은 김희선이라는 캐릭터다. 그동안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라는 점, 또 예능에서는 시원시원한 입담을 갖췄다는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의 '술 실력'은 소문만 무성한채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첫 방송부터 "돌아 다니면서 술 한잔 얻어먹고 싶다. 주모를 하고 싶다"며 "딸이 어버이날 선물로 소주랑 맥주랑 꾸2꾸2를 줬다. 그 날로 다 먹었다"고 애주가 면모를 드러냈다.

'우도주막'의 콘셉트는 제주도 우도로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들에게 뜻깊은 추억의 밤을 만들어주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 상황에 맞는 포맷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도주막'은 시청자들이 실제 우도에서 술한잔을 기울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공감을 선사하며 '힐링'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우도주막'이 탁재훈과 문세윤을 통해 간간히 웃음을 선사하는데 반해 JTBC '바라던바다'는 웃음기를 쏙 빼고 '힐링'에만 집중했다. 멤버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이동욱 이지아 김고은 등 연기파 배우들과 윤종신 온유 이수현 등 음악가들을 포진시켜 잔잔한 '힐링'만을 선사한다. 포항 바다에 차린 '바라던 BAR'를 배경으로 김고은은 '씨클린'(바다 청소)에 열중하고 있고 이동욱 이지아도 바 업무에 집중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가수들이 잼밴드를 결성해 노래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말하자면 TV를 통해 '물멍' '불멍'을 선사하는 콘셉트와 다름아니다.

바에 들른 손님들은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이동욱과 이수현이 만들어준 막걸리를 마시며 '힐링'한다.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바 예능' 콘셉트가 처음은 아니다. 나영석 사단이 만든 '윤식당'시리즈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만들어져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됐고 덕분에 좀 더 자유롭고 잔잔한 웃음, 초보 직원의 좌충우돌 등을 주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우도주막'과 '바라던바다'는 어설픈 멤버들은 다르지 않지만 이들의 실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힐링'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아직 시청률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프로그램의 분위기처럼 잔잔한 편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만한 '힐링'이 없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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