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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멀푸봄' 강민아 "활달한 성격→취미는 뜨개질"…반전 매력 '물씬'한 그녀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7-20 14:20

수정 2021-07-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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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푸봄' 강민아 "활달한 성격→취미는 뜨개질"…반전 매력 '물씬'한 그…
배우 강민아.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이 20일 종영했다. 배우 강민아(24)는 '멀푸봄'에서 김소빈 역을 맡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시청자의 마음에 훈훈한 위로를 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강민아는 극 중 늘 같은 자리에서 여준(박지훈)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김소빈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디테일한 표정 변화로 여준을 향한 김소빈의 진심을 담아냈고, 자신의 일 보다 여준의 일에 기뻐하는 모습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이시켰다.

이처럼 강민아는 진심 가득한 마음을 담담히 표현하는 김소빈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시청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특히 강민아는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더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강민아는 '멀푸봄' 종영 인터뷰에서 "똑같은 12부인데 우리 드라마는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전 아직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 시원함 보다 섭섭함이 크네요."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작이라 더욱 애틋한 모양이다. "부모님과 함께 늘 본방사수를 했죠. 처음 볼 때는 촬영할 때를 떠올리면서 '저 신은 저렇게 편집됐구나'라는 느낌으로 보니까 완전히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본방을 오후 9시 30분에 하고 11시에 또 방송하거든요. 두번째 볼 때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보죠.(웃음)"

그래도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오버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반응이 시원찮네'라는 말도 들었죠. 그런데 오버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특별하다'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완벽히 해내고 싶은 강박과 마음 때문에 평상시 하던대로 자연스럽게 하는게 아니라 오버해서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의연하자' '조용히 잘 넘어가자'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마음 속으로는 춤추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많이 티 안내고 그냥 주신 기회를 후회없이 못했다는 소리 안듣고 무사히 넘어가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부담감보다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가 연기한 김소빈 캐릭터는 꽤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 캐릭터에 공감을 해야하니까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공감하려고 노력했어요. 답답해 보일까봐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이 했다.감독님과도 답답하고 소심하지만 귀여워보이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 모습이 풀리면 시청자들이 이해가 될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안풀리지만 소빈이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었고 가정 상태나 가족 구성원이 어떤지 얘기듣고 연기를 하면서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오히려 눈치를 많이 보게된 배경을 알아서 소빈이가 안쓰럽게 느껴졌었죠. 사실 저와 싱크로율은 0%에요. 생각이나 성격은 저와 너무 다르죠."

또래끼리 있는 촬영장이라 더 밝았다. "아역배우 출신이라 선배님들과 있던 현장이 더 많았거든요. 장점은 다른 것 같아요. 예전 현장은 배울게 너무 많고 나만 잘하면 되는 현장이었어요. 오로지 내 연기만 신경쓰면됐죠. '멀푸봄'은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사전 대본리딩을 하고 나서도 배우들끼리 단톡방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죠. 아무래도 친구들이니까 좀 더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었던것 같아요. 좀더 발랄하고 시끄럽고 장난도 많이 쳤어요."

강민아는 2018년 영화 '박화영'을 통해 주목받았다. "스무살에서 스물한살이 될 때 촬영을 했어요. 성인연기자가 된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그전까지는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했었어요. 그런데 '박화영'에서는 저 빼고는 다 연극배우, 독립영화를 많이 했던 배우분들이었거든요. 대사톤도 그렇고 저 혼자 아역배우 느낌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때 언니 오빠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오면서 벌써 13년차 배우다. 그동안 '박화영'에서처럼 파격적인 연기도 해봤고 '멀푸봄'의 소빈 처럼 조용한 캐릭터도 그려봤다. "어떤 연기가 더 쉽다 그런 것보다는 작품 안에서 수월하게 되는 신이 있고 어려운 신이 있는 것 같아요. 소빈이도 소심하고 조용하고 수월할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저와 성격도 다르고 소심한 와중에 답답해보이진 않아야해서 좀 어려웠어요. 제가 생각했던 대로 연기가 나온 수월한 신도 있고 어떻게 해도 '100% 마음에 안드는데 왜 이렇게 안되지?'라는 신도 있었어요. 그때그때 새롭게 어려운데 그래서 잘되는 신이 있고 잘 안나오는 신이 있고 그런 것 같아요. 할수록 어렵죠."

시?률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송 전에 배우들끼리 시청률 공약도 하고 그러는데 사실 수치적인 부분보다는 우리가 보기에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이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잘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더 많이 신경쓰이죠. 시청률이 많이 나오더라도 연기가 마음에 안들면 그 부분 때문에 계속 마음에 안들고 시청률이 좀 저조해도 신이 잘나오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촬영을 하지 않을 때는 '집순이' 스타일이다. ""친구들 만나는것 빼고는 정말 집에서 할게 많아요. 밀렸던 드라마나 책도 많이 봐요. 소설책을 좋아하거든요. 원래 코로나19 전에는 웨이크보드 타는 것을 좋아해서 아빠와 같이 청평 쪽에 가서 탔었거든요. 가는 길 자체도 드라이브 느낌이고 물에 젖은 상태로 보드 위를 달리면 맨몸으로 달리는 것처럼 엄청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요.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못해서 아쉬워요. 집에서 주로 하는 것은 뜨개질이에요. 아무생각도 없이 바늘과 실에 집중할 수 있죠.(웃음) 울에는 목도리나 모자같은 것을 뜨고 여름에는 내가 뜨면서 더워서 수세미를 떠요. 그런데 수세미를 바꾸는건 한달인데 1시간에 하나씩 뜰수 있거든요. 그래서 혼자 사는 친구들에게 2~3개씩 준다. 요즘엔 아예 '수세미 바꿀때 됐는데'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수세미 실도 색깔별로 있어서 주문을 받아서 떠주고 있어요.(웃음)"

배우중에는 문가영 박유나와 절친이다. "단톡방에서 거의 매일 연락할 정도로 친하죠. 갑자기 드라이브 가고 싶으면 같이 한바퀴 돌고오고요. 요즘 제일 자주 만나는 친구 같아요.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요. 가영 언니도 아역배우 출신으로 저와 상황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언니에게 많이 물어봐요. 유나와도 연기적인 얘기도 많이하고요. 일로 인해 만났지만 친해져서 고민 걱정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게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유나와는 동갑이고 가영 언니는 한 살 차이라 공감을 많이 해줘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주로 가영언니와 제가 90%를 말하고 유나는 들어주면서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시끄럽고 말이 많은 편이거든요. 관심있고 애정있는 사람한테는 질문도 많이 해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제 성격에 뜨개질을 한다고하면 잘 믿지를 않아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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