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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임성한이라 가능했다..'결사곡2' 70분 2인극 '파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19 15:56

수정 2021-07-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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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한이라 가능했다..'결사곡2' 70분 2인극 '파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임성한이기에 할 수 있는 파격이다.



임성한 작가가 18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피비(Phoebe, 임성한) 극본, 유정준 연출, 이하 '결사곡2')의 12회를 70분 내내 사피영(박주미), 신유신(이태곤) 만의 대화로 채우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다수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임성한은 편견을 깨는 전개로 지금껏 본 적 없는 70분을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피영과 신유신의 대화가 70분 내내 그려졌다. 사피영을 어르고 달래고, 가스라이팅해가며 이혼을 막으려 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신유신의 긴 대사와 감정의 굴곡을 겪으면서도 단호히 그를 끊어내는 사피영의 모습이 드라마를 가득 채웠다.

특히 신유신은 이날 "사람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 아니냐. 왔다 갔다 흔들리는 게 마음이고, 잠깐 흔들렸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사피영을 위해 각서도 쓰고, 혈서도 쓰고, 원한다면 아미(송지인) 앞에서 사랑 맹세도 하겠다며 죽어도 이혼은 못 한다고 버텼다. 신유신의 거짓말에 궤번들까지 이어졌고, 심지어 신유신은 죽은 사피영의 엄마인 모서향(이효춘)까지 들먹이며 "이혼한 엄마 평생 원망해놓고 본인도 같은 결정하는 거"라며 선을 넘은 발언을 했다. 여기에 "내 몸 가지고 마음대로 좀 했다. 당신한테 피해 돌아간 거 없다"는 막말을 내뱉으며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모든 대사가 분노유발의 끝이었다. 신유신은 심지어 사피영의 엄마까지 대화에 끌어오며 자신의 잘못을 사피영의 책임으로 몰았다. 그는 "당신이 엄마 결정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어쨌든 외동 자식으로서 살갑게 대했으면 어머니 병 안 걸리셨을지도 모른다" 등의 독설을 내뱉었다. 또한 "엄마한테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았잖냐. 김여사(김보연)가 아무리 잘 한들, 낳아준 친엄마 사랑에 비하냐. 제대로 못 받아 봤지만, 사랑의 부재, 애정결핍 때문이구나 싶었다"며 자책하는 척했지만, 이미 사피영과 시청자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모든 발언에서 망언을 내뱉는 신유신을 연기한 이태곤은 물론,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급기야 폭발하고 체념하던 사피영을 만든 박주미까지 2인극을 완성해낸 두 배우를 향한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단 2인 만으로 극을 채우며 위험부담을 감수했던 임성한 작가의 필력에 더 감탄이 이어지는 중.

그동안 임성한 작가는 극에 영혼 등장을 포함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사건구성을 선보이며 '결사곡'을 파격적으로 이끌어온 바 있다. 여기에 대사와 말맛 만으로도 70분을 채우며 전례 없는 한 회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결사곡2'는 매회 상승하는 시청률로 신드롬을 증명하고 있다. 11회는 전례없던 시청률 13.1%를 기록했고, 12회에서는 12.5%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계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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