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 종합]"韓관객 뜨거운 반응, 영광"…'랑종' 싸와니 우툼마, 이유있는 리얼한 무당 연기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19 13:12

수정 2021-07-19 13:52

more
"韓관객 뜨거운 반응, 영광"…'랑종' 싸와니 우툼마, 이유있는 리얼한 …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랑종'은 차원이 다른 호러…한국 관객분들의 뜨거운 반응 너무 감사하죠."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노던크로스·GDH 제작). 극중 대를 이어온 무당 님 역을 맡은 배우 싸와니 우툼마(50)가 8일 오전 한국 취재진들과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 개봉해 55만8552명을 동원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랑종'. 영화의 시작이 되는 중요한 인물이자 타이틀롤인 랑종(무당) 님 역을 맡은 싸와니 우툼마는 태국에서 '무대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극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배우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연기력은 물론 태국 이산 지역의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 등 모든 면에서 님 역을 위한 적임자였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극중 싸와니 우툼바가 연기하는 님은 바얀 신을 섬겨온 가문의 대를 이어 무당이 된 인물. 신내림을 거부한 언니대신 선택을 받아지금은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깃든 병을 치유하는 무당으로살아가고 있던 그는 형부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이것이 '마티얌', 즉 신내림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조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이날 싸와니 우툼마는 "우선 '랑종'에 참여하게 돼 정말 기뻤다"며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찍기에 앞서 반종 감독님의 다른 영화 '원데이'에 단역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을 봤을 때 섬세하면서 강하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 그런데 다시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되서 영광스러웠다. 캐스팅 오디션을 보고 최종 합격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 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 너무 좋았다. 그런 영화가 태국에 앞서 한국에 개봉해서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까지 물신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태국의 무속신앙을 다룬 영화를 한국 관객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기뻐하며 "한국에서 이런 대단한 성과를 거둘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국 분들이 관심있게 봐주셔서 기쁘다. 태국의 무속신앙을 이해해주신건 우리가 모두 아시아인이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모습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당이 인간과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적인 존재를 연결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시아가 아닌 여러 나라에서도 흥미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 대한 열렬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싸와니 우툼마는 "감독님의 전작에서는 제가 단역이라 하루 밖에 촬영이 없었다. 그런데 제가 워낙에 감독님의 팬이라서, 제가 배우 외에 영화 스태프로도 일한 적이 있어서 감독님을지켜 본적이 있다"라며 "감독님은 의사전달을 굉장히 정확하게 하시는 분이다. 배우 뿐만 아니라 모든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매우 명확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저도 연기를 할 때 명확하게 이해하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와 함께 이야기 하시면서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의 정말 팬이다"며 미소지었다.제작에 참여한 나홍진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나 감독님과는 제가 직접 소통하진 않았고 반종 감독님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하지만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 중에 '곡성'을 봤었고, '곡성'을 만든 나 감독님과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종 감독님이 함께 하는 작품이라는 것만 들어도 기대가 됐다. 그리고 제가 함께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제가 나홍진 감독님을 직접 뵙지 못했는데, 반종 감독님을 통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 두 분이 만난 것만으로 이 영화는 '대박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랑종'은 기존의 호러 영화는 정말 차원이 다르고, 호러 영화 이상의 것을 전달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잘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무당 역을 맡은 그는 "'랑종' 출연 전에 무당 역은 해본 적은 있다. 그런데 반종 감독님의 제안을 받고는 기존에 제가 맡은 무당 역과는 차원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워낙 실력이 있는 분이니까. 시나리오를 보니 역시 그 전의 무당 캐릭터와는 완전히 달랐다"고 강조했다.

무당 캐릭터의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님이라는 역할이 무당이기 때문에 무당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했다. 제가 수년전에 태국에서 믿을 만한 무당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경험과 유튜브를 통해 찾아본 무당에 대한 정보를 활용했다. 거기에 플러스 님이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행동이나 사연을 캐릭터에 적합하려고 연구했다. 어려웠던 건 주문이었는데 태국 무당은 기도문을 외울 때는 태국어가 아니라 산스크리트어로 한다. 저는 산스크리트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 부문에 대한 공부를 해야 했다. 감독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회의해 나갔다"고 답하고는 "그런데 제가 기도문을 너무 잘 읽어서 제가 진짜 귀신을 부르게 될까봐 무섭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특히 그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조언이 연기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님을 연기하면서 감독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제가 요리 재료였다면 감독님은 요리사였다. 또한 제가 몇년전에 만났던 무당이 진짜 님과 비슷한 분이어서 그 분의 모습이 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무당 중에 진짜 '사짜' 느낌이 나는 오버액팅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분은 달랐다. 그분은 정말 님처럼 주변 동네 사람들을 돕는 무속인이었다. 그분의 모습을 많이 체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싸와니 우툼마는 영화 후반부 무당 님이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 대해 묻자 "그 장면은 제가 이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면서 그 장면의 대사가 여러 의미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 님이라는 캐릭터가, 신내림을 받게 된게 본인이 받고 싶어서 받은게 아니다. 그런데 신내림을 받은 후에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되서 기뻐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후에 가족을 도와줄 수 없게 되자 신에 대한 원망이 생긴 인물이라고 해석했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설명했다.

'셔터' '랑종' 등 귀신과 빙의를 다룬 공포 영화를 연출했음에도 귀신을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감독님께서는 그런 존재를 안 믿는다고 하셨지만 저는 귀신을 100%로 믿는다. 저는 이 세상에 인간 외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다. 그게 신일 수도 있고 귀신일 수도 있고 악령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본인의 유명세와 금전을 위해 무당, 무속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무속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다소 높은 잔혹도와 설정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한 '랑종'. 배우의 관람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 태국에서 상영을 안해서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했다. 파트별로 봤을 때는 영화에 나오는 무서운 장면이 스토리 전개상 필요한거라고 생각한다. 극중 밍(나릴야 군몽콘켓) 보여준 연기들도 스토리 전개상 필요한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랑종'은 '곡성'(2016) '황해'(2010) '추격자'(2008)를 연출한 나홍진이 제작가 원안을 맡았다. 니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씨라니 얀키띠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