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가 오픈되자마자 가파른 예매 상승율을 보이던 호러 영화 '랑종'은 지난 11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더니,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까지도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전 예매량 7만7496장을 돌파,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올해 사전 예매량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호러 영화가 개봉 전부터 마블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건 사실상 처음있는 일. 특히 '랑종'은 한국 관객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도 있는 100% 태국어로 진행되는 태국 영화라는 점에서도 이런 뜨운 반응은 굉장히 이례적이다.'랑종'이 이토록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원안과 제작을 맡은 나홍진과 메가폰을 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 있다. 한국형 추격 스릴러 영화의 새 장을 연 '추격자'로 데뷔하고, 모든 관객들이 미끼를 물게 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과 '아시아에서 가장 무서운 호러 영화'로 꼽히는 '셔터'를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늘 파격과 충격을 선사하는 지독한 감독들이 만나면서 탄생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랑종'은 지금까지 많은 관객이 봐왔던 그 어떤 호러 영화보다 잔혹성과 금기를 깨부수는 충격적 설정이 가득한 문제작이다. 하지만 항상 '주류 장르'로는 주목받지 못하던 호러에 대한 역대급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선구적 작품이기도 하다. 마침내 14일 모든 관객을 만나게 되는 '랑종'. 문제작으로만 남게 될 것인가, 독보적 호러 흥행작으로 기록되게 될 것인가.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