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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펜하' 엄기준X봉태규, 女3인방 못지않은 '극강' 연기력…'채널 고정'의 이유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7-08 13:34

수정 2021-07-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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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하' 엄기준X봉태규, 女3인방 못지않은 '극강' 연기력…'채널 고정…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배우들의 연기 혈투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쏟아부어 연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많이 받는 것은 역시 주연 3인방일 수밖에 없다. 이지아 김소연 유진의 파격적인 연기가 매 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들 못지않게 호연을 펼치면서도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심수련 천서진 오윤희에 가려져 늘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중임에도 비교적 이슈가 되지 못하는 이들, 바로 엄기준과 봉태규다.

사실 이들의 연기력은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이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펜트하우스'시리즈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극강의 악인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뮤지컬계를 정복하고 안방극장에 진출한 엄기준은 초반 드라마에서는 장난기 많고 귀여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하지만 2012년 '유령'에서 악역을 '찰떡'같이 소화한 이후 악역 연기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명확한 '딕션'과 하얀 피부에 차가워보이는 이미지는 엄기준을 더욱 악역에 걸맞게 만들었다.

그리고 숨겨진 '포텐'까지 남김없이 터뜨린 작품이 바로 '펜트하우스'다. 주단태 역을 맡은 엄기준은 이제 쳐다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이코패스'적 아역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역사상 길이 남을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엄기준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의 캐릭터도 미묘한 변주를 주면서 주단태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1 때는 돈을 쫓는 추악한 면이 주로 부각됐다면 시즌2는 그의 악마적인 속성이 드러났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주단태가 아니라 백준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악마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서사가 조금씩 보여지고 있다.

엄기준이 뮤지컬을 통해 이미 연기력을 완성해 안방극장에 진출한 케이스라면 봉태규는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쌓고 드라마에서 더 빛을 보고 있는 배우다. 이름조차 단 한 번만 들어도 잊기 힘든 그는 매번 파격적인 선택으로 그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2000년 당시에도 꽤 파격적인 스토리의 영화 '창'으로 데뷔해 밑바닥 연기를 시작한 봉태규는 '품행제로' '바람난 가족'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고 2008년 '가루지기'를 선택하며 대중의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새로운 캐릭터에 문을 두드렸다. 안방극장에서 2010년 '개인의 취향' 이후 8년만에 선택한 미니시리즈 '리턴'을 통해 그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볼 수 없었던 광기어린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선보이며 단번에 주목받았다. 특히 그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그의 파격적인 패션이었다. 슈퍼카까지 소유한 사학재벌가의 자제이자 교수인 김학범에게 더없이 걸맞는 파격적인 패션은 연기와 함께 호평받았다.

그리고 그 연기가 '펜트하우스'로 이어져온 것. '펜트하우스' 이규진의 악랄함은 '리턴'의 김학범보다 덜하지만 맛깔난 연기는 더 깊어졌다. 철없는 아들에서부터 돈이라면 가족관계까지 무시하는 성향, 극단적인 속물주의까지 이규진의 캐릭터는 악역으로서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거기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패션도 눈길을 끈다. 그가 '펜트하우스'에서 들었던 강아지 모양의 T사 명품브랜드 가방은 완판이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엄기준과 봉태규는 극을 돋보이게 하는데 더없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즌3에 들어서 강렬한 여성캐릭터 3인과 모두 맞서싸우고 있는 주단태, 그리고 그의 밑에서 야금야금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봉태규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수 없게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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