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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가수 보다 배우가 우선"…'나만보이니' 정진운, 두번째 시작(ft.2AM·정준영 단톡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08 07:44

수정 2021-07-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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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다 배우가 우선"…'나만보이니' 정진운, 두번째 시작(ft.2A…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제는 가수 보다는 배우로 먼저 기억되고 싶어요."



로맨스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코믹 호러 영화 '나만 보이니'(임용재 감독, 영화사 반딧불 제작). 극중 주인공 장근 역의 정진운(30)이 8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발라드 그룹 2AM으로 데뷔, 음악 뿐만 아니라 예능, 연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정진운. 그가 전역 후 젓 복귀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인 '나만 보이니'를 통해 솔직 담백한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장근은 선댄스영화제 출품을 꿈꾸며 어렵사리 마련한 제작비와 후배 피디 민정(솔빈)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애절한 로맨스 영화 촬영에 돌입하는 신인 영화 감독. 꿈에 그리던 영화 촬영에 들어가지만 오합지졸의 영화 제작팀과 배우들로 인해 한숨만 늘어가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너도나도 귀신을 목격했다면 촬영장을 이탈하자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나선다.이날 정진운은 "언론시사회 때 봤을 때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영화 속에서 제 스스로의 흠이 많이 보였다. 놓친 부분이 있어서 다시 찍는 다면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오히려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오답지를 보는 느낌이라, 앞으로 뭘 고칠지 아니까 기분이 좋더라"며 첫 스크린 데뷔작을 선보인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는 정진운은 "이번 영화의 만족도는 10점이 만점이라면 7~8점 정도 된다. 만족도가 크다. 객관적으로 봐야하는데,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우리끼리 재미있었던 추억이 떠올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웃었다.

코믹 호러라는 독특한 이번 영화의 장르에 대해 "원래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B급 코미디를 좋아한다"라며 "대본을 보는데, 장난칠 것도 너무 많고, 감독님도 너무 장난꾸러기시더라. 감독님의 장난스러움이 대본에 보이니까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계속 저와 하고 싶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더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애초에 대본을 받았을 때도 코믹과 호러가 반반이 었다. 놀랐다가 옷겨야 하고, 코믹과 호러를 계속 오고 가야 했다. 놀랐다가 바로 웃겨야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어려웠찌만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애드리브라던지 현실적인 모습을 추구하면서 웃음을 주자고 했다. 그래서 평소에는 배우들끼리 리허설 들어가서 대사를 많이 맞추는데, 저희는 평소에도 툭툭 대사를 많이 맞췄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스크린 첫 작품부터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서게 된 그는 "제가 봐온 영화의 주인공, 주연 선배님들은 현장을 이끌어가시고, 현장의 분위기도 좌지우지하셨다. 그래서 나도 그래야하나 싶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라면서도 "그런데 리딩 때부터, 다른 배우분들 형들까지도 다들 너무 편안하게 해주고 너무 재미있었다. 오히려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은 솔빈씨가 잘 해줬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호흡을 맞춘 솔빈에 대해 "솔빈씨가 막 엄청 웃긴 캐릭터는 아닌데 특유의 해맑음이 큰 친구였다. 그래서 솔빈씨가 현장에 없으면 빈자리가 엄청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솔빈씨는 극중 캐릭터처럼 현장에서도 진짜 피디 같았다. 다들 촬영 스케줄도 진짜 피디처럼 솔빈씨에게 물어보게 되더라"며 웃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영화 감독 역할을 맡은 그는 "이응복 감독님도 그렇게 제가 봤던 감독님들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감독님들을 생각해보면 다 습관이 다르시더라"라며 "그런데 다 촌스러운 분들이 없었다. 그런데 장근이라는 캐릭터는 좀 촌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좀 촌스러운 모습을 보이도록, 70~80년대 감독님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아직은 배우보다 가수로 더 대중에게 친숙한 정진운은 군 제대 이후 첫 활동을 영화로 택한 이유를 묻자 "음원이랑 예능도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하지 못했고 음원도 녹음해놨는데, 음원보다는 연기를 먼저하게 됐다. 음원으로 먼저 활동을 하게 되면 그냥 원래 하는 포지션으로 시작하는 느낌일 것 같았다. 사실 저는 새롭게 연기자로 시작하고 싶었다. 막 '배우로 거듭나겠다' 이런건 좀 오글거리는 것 같고 앞으로 주 포지션이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첫번째 정체성을 이제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정의하고 싶다는 그는 "원래 연기가 더 재미있었다. 시작부터 연기가 재미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연기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연기에 집중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밴드도 있고 팬들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그동안은 연기 활동은 음악보다 뒤로 미뤘던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데뷔 이후 처음으로 긴 공백기를 갖게 했던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일병 때까지는 생활관이 불이 꺼지면, 피디님이랑 작가님이 들어오셔서 '진운씨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할 것만 같은 망상에 빠져있었다. 이것만 끝내면 누군가 나를 데리러 올가라는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병이 지나니까 현타가 빡 와서 다 내려놓게 되더라. 오랜만에 정말 '오직 우리 엄마 아들 정진운'으로 살아봤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중 일명 '정준영 단톡방'에 이름이 연루되며 안좋은 이슈에 휘말리게 됐던 정진운은 당시 심경을 묻자 "그때 함께 해주던 친구들, 전우들이 큰 힘이 됐다. 같이 힘들어 해주기도 하고 힘이 됐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전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지금도 전우들을 자주 본다. 군악대 출신이라 유학을 가는 전우들이 많은데 유학 가기전에 한 번 보자고 연락오기도 하고, 후임들도 제대했다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한두달이 아니라 진짜 오랜시간을 함께 있으니까 전우들과 많이 친해졌다. 사실 저는 사람을 쉽게 믿는 편도 아니고 빨리 친해지는 편이 아니라서 군 생활이 힘들 줄 알았는데 적응도 빨리했다. 기범(샤이니 키)이랑 창섭(비투비 창섭)이가 같이 있어서 더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정진운은 2AM의 완전체 컴백에 대해서도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권이 2AM의 컴백에 대해서 언급했던 바, 정진운은 "컴백을 아주 긍정적으로 논의중이다.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찰나에 MSG워너비가 화제가 되가 되기도 하고 2PM도 컴백하기 해서 더욱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어제 진행된 '나만 보이니' 가족시사회에도 모두 참석해 정진운을 응원했을 만큼, 오랜 시간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2AM 멤버들. 끈끈한 우정의 비결을 묻자 그는 "저희는 일단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가 굉장히 높다. 그리고 서로 아쉬운 게 있어서 컴백하려는 생각이 없어서 더 끈끈한 것 같다"며 웃었다. 서로 활동에 관한 피드백에 대한 질문에 "서로 피드백을 서로 되게 냉정하게 해준다"며 웃었다.

한편, '나만 보이니'는 호러 스릴러 '검은손'(2015), '무수단'(2015) 등에 프로듀서였던 임용재 감독의 연출 입봉작으로 정진운, 솔빈, 곽희성, 훈, 이순원 등이 출연한다.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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