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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나만 보이니' 정진운X솔빈, 웃기지도 무섭지도 않은 어설픈 코믹 호러(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07 11:12

수정 2021-07-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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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보이니' 정진운X솔빈, 웃기지도 무섭지도 않은 어설픈 코믹 호러(…
영화 '나만 보이니' 언론배급시사회가 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정진운, 솔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양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웃기지도 무섭지도 않다.



로맨스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코믹 호러 영화 '나만 보이니'(임용재 감독, 영화사 반딧불 제작).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임용재 감독, 정진운, 솔빈이 참석했다.

'나만 보이니'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무이한 독특한 코믹 호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공개된 영화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재미도, 호러 영화로서의 스릴도 모두 놓친 총체적 난국의 작품이었다. 호러를 위해 등장하는 공포신들은 그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나 신선한 시도 없이 식상한 깜짝 놀래키는 사운드와 점프컷으로 게으르게 처리하는데 그친다. 아무리 저예산 영화라 하더라도 귀신의 조악한 분장은 마치 MBC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나마 공포신은 시도라도 했다. 포스터에도 내세운 '코믹'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영화가 자아내는 유머의 수준은 유치하기 그지 없다. 영화의 완성도와 억지스러운 반전과 결말 또한 이 영화 속 오합지졸 영화 스태프들이 만든 것처럼 헛웃음이 날 정도다.그래도 '나만 보이니'는 젊은 K팝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그나마 눈길을 끈다. 발라드 그룹 2AM 출신 정진운은 오랜 노력 끝에 데뷔작을 찍게 된 열혈 신인 감독 장근을 연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촬영 의지를 굽히지 않는 열정적인캐릭터를 선보인다. '나만 보이니'를 통해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게 된 걸그룹 라붐의 솔빈은 제작비 마련부터 장소 섭외,감독의 멘탈 케어까지 책임지는 촬영팀의 실세, 피디 민정 역으로 분해 당찬 매력을 발산한다.

이날 임용재 감독은 "사실은 제가 과거 프로듀서 시절에 지하 벙커에서 촬영한 적이 있다. 사전 준비를 하다보니까 안타깝게도 그 장소에서 객사한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저와 일부 사람들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본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때 촬영 감독이 저희는 안보이는데, 자꾸 뭔가를 본다고 하더라. 그때 저는 정말 현장에서 머리가 삐쭉삐쭉 섰다. 시간이 지나서 이 이야기를 아이템으로 이야기를 했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결국 이 작품까지 오게 됐다"라며 '나만 보이니'의 각본과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이어 임 감독은 코믹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 설정에 대해 "장르 영화이긴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고자 호러에다 코믹을 더하면 어떨까 싶었다. 데뷔작이고 제 성격이 유쾌하다. 공포 뒤에는 웃음이 있다고 생각하다. 공포의 집 같은데 가도 놀라다가 결국 웃게되지 않나. 그런 분위기로 코로나 시기에 웃음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해다. 또한 극중 등장하는 마스크 귀신에 대해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 맞춤형 마스크 귀신이 출연한다. 코로나 시기이기도 해서 마스크 귀신이라는 컨셉을 설정했다. 그리고 마스크 귀신의 정체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극중 영화 입봉작을 준비하는 젊은 감독 정근 역의 정진운은 "이 나이대에 맞는, 감독을 준비하는 젊은 열정적인 모습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하다가 멋들어지고 세련되기 보다는, 많이 알려진 유명한 감독님을 따라하려는 설정을 따라하려고 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촬영중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묻자 "겁이 굉장히 많아서 힘들었던 적이 많다. 귀신 등장신을 찍고 이틀정도 가위에 눌리고 악몽도 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극중 똑 부러지는 프로듀서 민정 역의 솔빈은 "영화 제작팀이 다같이 이끌어가지만 그중에서도 민정은 엄마처럼 팀을 보필해주는 당찬 아이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강인한 친구다"라며 "현장에서 실제 피디남과 감독님을 많이 지켜보면서 참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 정진은운은 "첫 연기 호흡이긴 하지만 영화 찍기 전부터 예능이나 다른 방송을 같이 한 적이 없어서 서로 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사나 애드리브를 주고 받을 때 굉장히 편했다. 아침에 메이크업을 다 같이 하고 있으면 대본 없이 대사를 주고 받는데, 그때 애드리브도 하면서 합을 맞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솔빈은 "전에 예능도 같이 하고 기존에 알고 지내던 선배님이라서 편하게 작업에 임했다. 다른 배우들과도 많이 소통하면서 공감대 형성이 잘 됐다"며 미소지었다.특히 '나만 보이니'로 나란히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스크린 데뷔 소감도 전했다. "어제부터 기대도 많이 되고 떨기도 많이 떨었다"고 입을 연 정진운은 "겁이 난다는 단어로 함축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도 잠을 설쳤다. 제 눈에 큰 힘이나 부족함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더라. 아주 잘 봤다"며 웃었다.

이어 솔빈은 "며칠전부터 엄청 긴장하고 어떨까 상상만 하다가 이렇게 보니까 너무 낯설더라. 그래도 영화를 보니 그때 촬영했던 순간이 다 생각이 나더라. 이렇게 큰 스크린에 나오다니 신기하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나만 보이니'는 호러 스릴러 '검은손'(2015), '무수단'(2015) 등에 프로듀서였던 임용재 감독의 연출 입봉작으로 정진운, 솔빈, 곽희성, 훈, 이순원 등이 출연한다.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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