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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이경규X강호동 썰→가족사 공개"…'눈치코치' 이수근, 눈칫밥 25년차 본격 恨풀이 코미디(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7-07 10:55

수정 2021-07-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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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규X강호동 썰→가족사 공개"…'눈치코치' 이수근, 눈칫밥 25년차…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예능 눈칫밥 25년 차를 딛고 국내 손꼽히는 개그맨, 예능인으로 거듭난 이수근이 데뷔 이래 최초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에 나선다.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사람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 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열린 '이수근의 눈치코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참석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018년 유병재가 이끈 '유병재: 블랙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 2019년 박나래가 주도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 이어 넷플릭스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이 오롯이 혼자서 이끌며 정치, 사회에 대한 위트 섞인 풍자를 가감 없이 풀어 던지는 토크 코미디로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장르이지만, 그동안 국내 시청자에게는 생소한 장르로 인식됐다. 최근 유병재와 박나래의 스탠드업 코미디로 인해 관심이 높아졌고 두 사람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수근이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에 나서 기대를 모았다.

정곡을 찌르는 시원시원한 애드립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이수근. 그는 '이수근의 눈치코치'에서 치열한 예능 세계에서 뛰어난 눈치력으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센스 넘치는 애드립을 던질 수 있는 비결과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예능 파트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일상 속 '눈치 게임'에 대해 사람 이수근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눈치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이른바 '눈치 코치'로서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날 이수근은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치열한 예능판에서 눈치로 살아남았는데 그런 이야기부터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할 예정이다"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눈치를 많이 봤다. 오죽하면 사진 속에서도 눈치 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결혼 후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서도 눈치를 보더라. 아내가 '왜 눈치를 보냐'며 놀라기도 했다.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다 보니 가족사를 오픈했는데 아버지가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내가 아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해외 코미디밖에 없다. 많은 관객 속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지금 그럴 수 없다. 와주신 관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 그분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있었다. 얻는 게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절대 나를 놓지 않을 것 같다. 넷플릭스가 눈치가 있으면 한 번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라지면 엄청난 쇼를 만들어줄 것 같다"고 특유의 재치를 더했다.

이어 "공개 코미디를 오래 하다 보니 관객이 없는 무대 코미디가 부담이 컸다. 말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해야 한다는 부분도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미룬 것도 있었다. 부담감을 잊기 위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주변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 '큰 웃음을 드리기보다 그냥 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래서 관심을 더 받고 있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이야기 할 수록 입술이 하얗게 변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수근은 최근 공개 코미디가 전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스탠드업 코미디가 힘든 부분은 관객이다. 공개 코미디는 관객의 박수에 코미디언들이 힘을 얻는다.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없어서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힘을 잃었다. 코미디언 선·후배들에게 오히려 이런 시기를 다 내려 놓지 말고 기다리자고 말하고 싶다. 분명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세상은 코미디가 잘 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웃을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는 분명 온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시간 힘들겠지만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랬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바로 투입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낚시, 축구 예능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위축되는 자세보다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고 의미를 다졌다.

또한 '이수근의 눈치코치' 차별점에 "이번 코미디는 출연자 및 스태프, 그리고 소수의 관객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현장에 왔다는 게 이번 '이수근의 눈치코치'의 장점이자 차별점인 것 같다. 내 이야기고 내가 살았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코미디다. 농담처럼 '가족은 이야기 건들지 말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이번 작품에서 살짝 건드렸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수근에게 빠질 수 없는 환상의 케미 짝궁 강호동과 이경규에 대해 "강호동과 이경규 선배들에게 혼날만 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이야기 하라고 응원해줬다. 가정사까지 편안하게 다 이야기 했다. 편집해줄 것이라 믿고 편안하게 이야기 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방송에 나갈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강호동에 "강호동은 야생 호랑이가 아니라 사육사에 잘 조련된 호랑이다. 실제로 시베리아에 가 본 적도 없고 사육사 말을 잘 듣는 순한 호랑이다. 말도 잘 듣고 음식도 나눌 줄 안다. 누굴 뜯어먹는 호랑이가 아니다. 사실 강호동의 눈치코치를 할 정도로 후배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 원래 호랑이들은 새끼를 낳으면 절벽에 떨어트려 살아남은 새끼만 키운다고 들었다. 강호동도 예능 후배를 절벽에 떨어트리고 살아남는 후배를 끌어 올린다. 강호동 선배에게 인성을 많이 배웠다. 강호동 선배와 프로그램을 하면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어 좋다. 강호동 선배와 프로그램 하는 게 가장 편하다. 이경규 선배도 마찬가지다. 방송 선·후배를 떠나 인생의 중요한 형님이다"고 애정을 밝혔다.

김주형 PD는 "국내 최고의 코미디언 이수근을 모시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시청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는데 이후 떠오른 게 이수근이었다. 오래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수근과 많이 했는데 스탠드업 코미디 제안을 받았다. 이수근이 예전부터 '어릴때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사진을 보면 다 눈치보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다른 예능에서도 구석에 있고 눈치를 많이 보더라. 어릴때 이야기와 오버랩 됐는데 그런 부분을 코미디로 풀어보면 좋을 것 같아 연출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그는 "감히 코미디에 대해 말하는 게 옳지 않지만 코미디 경험이 있는 PD로서 요즘 코미디를 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코미디로 쓸 소재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코미디를 찾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방송국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지만 OTT 플랫폼을 통해 코미디가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것 같아 계속 이어져야 한다. 코미디는 관찰을 잘해야 한다. 그걸 잘 관찰해 과장을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부캐릭터 또한 관찰을 통해 새로운 코미디가 나온 셈이다. 이번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최대한 이수근의 인생사, 예능사, 가족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려고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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