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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수 "'보쌈' 통해 시야 열렸어요"..도전으로 찾은 신세계(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04 10:42

수정 2021-07-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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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수 "'보쌈' 통해 시야 열렸어요"..도전으로 찾은 신세계(종합)
MBN 토일드라마 '보쌈'에 출연 중인 배우 신현수가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수(32)가 '보쌈'으로 가능성과 새 세계를 열었다.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김지수 박철 극본, 권석장 연출)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극. 신현수는 극중 이이첨(이재용)의 아들로 살아왔지만, 알고보니 왕실의 핏줄이었다는 '반전'을 가진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바우(정일우), 수경(권유리)과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던 그는 극 초반에는 '집착남'이라는 수식어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후반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변화했다.

신현수는 1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NBN 저체 최고 시청률을 매회 경신했던 '보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보쌈'은 1회 시청률 3.1%로 출발해 9%를 가볍게 돌파하는 등 MBN 종전 최고 시청률을 보유했던 '우아한 가'의 8.5%를 뛰어넘고 새 역사를 썼다.

신현수는 "배우로서 커리어의 기록상에는 족적을 남겼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거 같다"며 "시청률이 높은 작품에 함께했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사실 시청률은 예측이 불가한 지점이 아니냐. 저희끼리 쓰는 말로 '시청률은 하늘이 내려준다. 아무도 모르는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수치적으로 저희끼리 '몇 프로'를 얘기하지도 않았다. 저희는 그냥 잘 나오면 좋고, 안 나오더라도 서로 과정 속에서 얻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쌈'은 '중년픽 드라마'라고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의 지지가 대단했던 작품이다. 시청률의 무서운 상승세 또한 중년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이 도움이 됐다. 신현수는 "가장 체감하는 좋은 점은 부모님이 '황금빛 내 인생' 이후로 아들의 작품을 즐겁게 챙겨보는 작품이 됐다는 거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 작품을 매개체로 친척 어르신들과 부모님의 대화과 원활히 소통된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사인 요청을 많이 하셔서 사인지가 다 떨어져서 처음에 100장 정도 받았던 사인지를 회사에 또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또 세트장 옆에 백반집이 있는데 저희가 그동안도 많이 가서 먹던 가게였다. 그런데 1~2회가 방송하고 저희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사장님이 거기에 온 모든 배우들과 사진을 찍어서 액자를 걸어두시고, 저희가 포스터에 사인을 해서 드렸는데 걸어주셨다. 음식도 정말 맛있는데, 사장님이 제육을 2인분을 시키면 4인분을 주셔서 든든하게 세트장에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주변의 반응을 언급했다.

중년층을 사로잡은 '보쌈'의 매력 포인트는 상당했다. '드라마 왕국'을 이끌던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연출 도전작이자 복귀작이던 만큼 기대를 모은 것. 여기에 소녀시대 권유리와 정일우가 힘을 합쳤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가 되기 충분했다. 신현수가 '보쌈'을 기대했던 이유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과 같았다.

권석장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었다는 신현수는 "감독님의 연출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했을 정도로 기대했다. 그 기대는 만족으로 돌아왔다. 신현수는 "사전제작 드라마기에 제가 대엽이로서 흔들리려 할 때마다 권석장 감독님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해주셨고, 배우들이 모두 공감할 연출 라인을 확고히 그어두셨다. 그래서 저희는 거기에 굉장히 편히 편승해서 감독님을 따라가다 보니 작품이 완성됐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았고, 실제로 시청자로서 작품을 바라보면서 감독님의 디렉팅 이유를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현수는 극중 반전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했다. 이이첨의 아들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보니 왕가의 핏줄이던 것. 그는 "시작부터 제가 왕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들어갔기 때문에 인물의 디테일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아버지 이이첨의 첫 대사를 보면 '탱자나무는 옮겨 심어도 탱자나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복선이었다. 궐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대나무 같은 인물이 대엽이기에 분절됐을 때도 타격이 컸다. 그런 인물이었기에 수경과 옛사랑이었던 일, 용기내지 못했던 일, 그리고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는 서사들이 대엽이의 메리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공개되면서 사람들에게 드는 의문점이 '쟤는 왜? 쟤 이상한 애네. 저건 또 뭐야?'라면서 의문을 남길 수 있는 캐릭터였다. 또 의구심이 생기는 인물이라서 조금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력이었고 표현하면서도 즐거웠기에 그런 지점들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깊은 감정의 폭이나 서사가 드러난 역할을 드라마 속에서 했다는 것도 신현수의 마음을 끈 포인트였다.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는 감정의 폭차가 큰 연기들을 보여줬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주로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진 것. 신현수는 "저에겐 익숙한 작업이었고, 연극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시청자 여러분께 인지됐던 것을 작가하지 못했다. 저는 익숙했었고 대엽이로서 갈증을 푸는 느낌이라 즐거웠는데 시청자 분들은 '저런 역할도 어울리네, 꽤 하네?'라는 피드백을 주시더라. 시청자 분들에게도 '신현수가 다르게 보이네?'하는 지점이 된 거 같아서 이번 작품이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함께했던 배우들과의 연기는 '전우애'라고 할 정도로 합이 좋았다. 정일우와 권유리, 그리고 신현수까지 세 사람이 '보쌈 연기학원'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가 배워가는 점도 많았다고. 신에 들어가기 전엔 각자의 공간에서 휴식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보쌈'의 배우들은 세트 구석에 모여 앉아 다음 신에 대한 회의를 했단다. 이 모습을 본 권석장 감독까지 감동하며 자신이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한 때의 '근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것. 신현수는 "감독님이 '그 모습이 예뻐보였다'고 해주셨는데, 덕분에 끝까지 작품을 함께 이끌 수 있었고, 절대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과정에 대한 자부심은 확실했다"고 밝혔다.

'도전'과 '성공'을 통해 신현수의 시야도 많이 열렸다. 그는 "'보쌈'을 통해 시야가 좀 열린 거 같다. 이전에 기자님을 만날 때마다 제가 '멜로 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만 했었는데, 차기작을 선택하게 된다면,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나 장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보쌈'이 도전이었다고 하지 않았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이행하면서 느낀 즐거움이 더 커서, '이런 재미도 있네, 내가 다뤄보지 못한 감정들이 재미가 있네'를 느껴서 다음에도 익숙한 것들도 좋지만, 또 생경한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어졌다"고 말하며 '보쌈'을 통해 새롭게 열게 된 작품의 세계를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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