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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보쌈' 신현수 "소녀시대 권유리와 연기? 걸그룹 3대장 다 만났죠"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04 10:41

수정 2021-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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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쌈' 신현수 "소녀시대 권유리와 연기? 걸그룹 3대장 다 만났죠"
MBN 토일드라마 '보쌈'에 출연 중인 배우 신현수가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수(32)가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신현수는 1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김지수 박철 극본, 권석장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현수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일우와 유리에 대해 "워낙 친해져서 다 끝나고 '전우애가 생겼다'고 할 정도였고 '보쌈이란 전쟁을 잘 끝낸 거 같다'는 장난 섞인 말들도 했을 정도다. 처음에 이 작품을 제가 들어가게 됐을 때 혹여나 열정의 온도가 다르다면, 그들은 제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지 않겠나. 저는 되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들의 열정도 만만찮았고, '보쌈'이란 작품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일념 하에 이런 기분이 오랜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그렇고, 모두 목표가 하나였다. '이 작품 엄청 잘 만들어보자', '굉장히 노력해서 잘 만들어보자'는 목표가 가득했고, 허투로 이 작품을 대하지 않았고, 이 신을 어떻게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선봉장엔 권석장 감독님이 있었고, 정말 감사했다. 이게 사전제작 드라마다 보니 피드백이나 편집본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품을 이행해야 하니까,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고, 감독님도 감독님의 집중력에 따라서 '우리도 열심히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저희 셋의 합이 그렇게 좋았다"고 말했다.

신현수를 포함해 정일우와 유리까지 세 사람의 열정이 권석장 감독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그는 "저희 셋이 열정의 온도가 비슷했고, 다 끝나고 감독님이 해주신 얘기 중에 신 촬영 전에는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 신을 어떻게 찍을지 세트 구석에서 셋이 앉아서 회의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셨다더라. 그걸 보고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던 본질에 대해 느끼셨다고 하셨다. 물론, 어떤 네임드의 좋은 배우, 감독, 작가, 이런 유명세를 갖고 시작하는 드라마들도 좋지만 저게 사람 사는 이야기고 그걸 다루는 게 드라마인데 연기란 본질에 대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던 때를 깨달으셨다더라. 저희의 모습이 예뻐보였다고 하셨다. 수치적으로 결과가 좋아서 감사한 것도 있지만, 열심히 만든 과정의 자부심은 확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디에서 얘기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도 당연했다. 신현수는 "유리도 그렇지만, (정)일우 형도 그렇고 선배님들까지 같은 온도로 연기를 해왔다. 저랑 갈등을 겪은 (이)재용 선배님이나, (김)태우 선배님도 열정의 온도가 대단했다. 태우 선배님이 장난 삼아 '보쌈 연기학원'이라고 할 정도였다. 계속 신에 대해 토론하고 얘기한다고. 선배님들과 가장 좋았던 지점은 '이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물어보신 거다. 태우 선배님은 '대엽인 어떨 거 같아'라고 먼저 질문을 던져 주시니 존중을 받는 기분이었고,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다가가다 보니 제가 대엽이로 느끼는 바를 연기하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또 동등하게 밀도를 쌓다 보니 신의 밀도도 높여갔다. 제가 어떤 현대극에서 이런 갈등과 밀도를 또 쌓아보겠나. 태우 선배와 재용 선배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신현수는 소녀시대 유리와의 연기를 통해 '걸그룹 3대장'을 모두 만난 배우가 됐다고. 그는 "주변에서 더 신기해했던 것이, 당사자들은 모르고 제 지인들만 아는 거지만,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를 모두 만났다. '열두 밤'에서는 한승연 누나와 함께했고,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는 소희를 만났다. 그리고 이번엔 유리를 만나니 친구들이 '너 1세대 아이돌 전문이야?'라고 했었다. 이건 공식 커리어는 아니고 개인적인 커리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극. 신현수는 극중 이이첨(이재용)의 아들로 살아왔지만, 알고보니 왕실의 핏줄이었다는 '반전'을 가진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바우(정일우), 수경(권유리)과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던 그는 극 초반에는 '집착남'이라는 수식어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후반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변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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