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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울증 때문에?"…가인, '신중하지 못한' 프로포폴 사과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7-01 15:00

수정 2021-07-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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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때문에?"…가인, '신중하지 못한' 프로포폴 사과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프로포폴 불법투약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1일 "가인이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 약식기소과정을 거쳐 100만원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죄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더욱 심려끼쳐 드린 점 깊숙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활동 중 크고 작은 부상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장애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사과문이라고는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된 것은 지난해였고, 벌금형 처분이 확정된 것은 올초다. 그러나 가인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서울에 있는 70대 성형외과 의사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및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 불법 판매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고객 중 하나였던 걸그룹 멤버에 대한 관심이 쏠렸고, 가인의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가인과 소속사 측은 이미 6개월 전 형이 확정됐음에도 "확인중"이라고 발을 빼더니 '무거운 사안인 만큼 양해 부탁드린다'며 하루가 지나고나서야 입장문을 발표했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가인이 "치료목적인 줄 알았다"고 진술하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2019년 7~8월 프로포폴을 불법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약식기소됐다.

또 에토미데이트 투약 의혹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인은 이미 1년여 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대마초나 에토미데이트 등을 불법 판매하는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인이 브로커에게 접근한 정황이 드러났고, 가인은 경찰조사에서 극심한 불면증으로 고민하다 구입 문의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지난해 7월 익명으로 알려지자 소속사 측은 "에토미데이트 구매를 알아보기만 했을 뿐이다. 치료 목적으로 에토미데이트를 처방받아 사용한 적은 있지만 불법 구매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모발 검사에서 대마초 등 마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상당량의 주사기와 에토미데이트 통이 발견됐다. 가인은 문제의 70대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 490개, 2450만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아 처벌을 면했다 하더라도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과 유사한 전신마취제 향정신성의약품인 만큼, 사회적 비난까지 피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가인은 과거 자신에게 대마초를 권유했던 지인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SNS를 통해 당시 공개열애 중이었던 배우 주지훈의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았다며 "다들 아시겠지만 전직 약쟁이 여친이다. 대마초 권유하지 말아달라. 앞으로 3개월마다 자진해서 마약검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마초는 하지 않았더라도 에토미데이트에 손을 댔다는 것은 법적 처벌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약물에 의존했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 과거의 발언이 오히려 자충수가 된 꼴이다.

해명해야 할 것과 사과해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가인과 소속사 측은 '부상누적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우울증', '중증 수면장애'를 프로포폴과 에토미데이트에 손을 댄 이유로 들었다. 일반적인 케이스라면 정신적 문제가 있을 ?? 정신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지 몰래 프로포폴을 불법투약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사들이는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 그러고도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가벼운 표현으로 죄를 덮으려 하는 가인과 소속사 측의 성의 없는 사과가 당혹스러울 뿐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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