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번엔 잘 되겠지' 측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측으로부터 영화 상영 중단 요구를 받았다"고 직접 밝히며 미국 법률 사무소로부터 받은 이메일까지 손수 공개했다. 홍보사가 직접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상영 중단 요구를 받으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는 표현까지 썼다. 중단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셀프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개봉에 비상이 걸렸다'는 부정적 표현을 홍보사가 직접 사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다시 말해 이 같은 이슈를 홍보로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다.
홍보사는 마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직접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는 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사실 해당 상영 중단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아닌 지지자 측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홍보사는 보도자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내용증명을 보낸 것처럼 모호한 보도자료를 쓰며 노이즈 마케팅을 유도한 셈이다. 마케팅을 위한 무리수 홍보 방법에 눈쌀이 찌푸려지는 이유다.홍보사는 "도널드 트럼프 측은 법률사무소를 통해 제작사인 무진영화사로 내용 증명을 보내며 법정 소송의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는 트럼프 측의 법률사무소 측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영화와 관련, 여러 항의를 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로 남아 있으며 이 영화가 매우 공격적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유형의 영화는 모욕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그의 지지자들은이 영화가 한미 무역 관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며, 향후 영화의 상영 중단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과 더불어 최소한 2000만달러(약 225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