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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존폐위기' 골든글로브 "非영어영화도 작품상 후보 포함할 것"…'미나리' 사태 후폭풍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01 08:42

수정 2021-07-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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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위기' 골든글로브 "非영어영화도 작품상 후보 포함할 것"…'미나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할리우드 주요 단체들과 배우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존폐 위기에 선 미국 대표 시상식인 골든글로브가 쇄신을 위해 후보작(자)에 대한 새로운 자격 기준을 발표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후보작(자) 기준에 따르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비영어권 영화 및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도 작품상 후보에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골든글로브 발표 이후 미국의 주요 매체인 버라이어티는 "이 새로운 규정은 지난 시상식에서 불거진 '미나리' 사태에 의한 것"이라며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HFPA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주요상에서 제외하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려 관객들과 할리우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버라이어티의 보도처럼, 미국 내 각종 유수의 영화제에 후보 지명 및 수상 행진을 이어갔던 '미나리'는 2월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고 오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라 전 세계의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다. '미나리'는 그 이전 해에서도 주요상 후보에서 제외됐던 '기생충'과 달리 순수 미국 자본과 윤여정과 한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배우와 스태프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HFPA는 극중 영어의 사용 비중이 50%가 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규정을 들먹였지만 2009년 백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영어 사용 비중이 50%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골든글로브의 새 후보 자격 발표에도 여전히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골든글로브를 향한 보이콧에 대한 입장 변화 또한 전혀 없는 상태다. 골든글로브는 횡령 등 불투명한 재정 관리와 백인 위주의 후보 선정으로 인한 인종 차별 문제가 제기되는 등 매년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지난 5월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등 대형 스튜디오 및 제작사와 에이전시, 톱 배우들의 홍보 대행사 등 100여개의 단체들은 골든글로브와 HFPA를 보이콧했다. 톰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등은 골든글로브를 공개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시상식 중계를 맡았던 주관 방송사인 NBC까지 '손절'을 선언, 2022년 골든글로브 중계를 취소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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