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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이를 어떻게 얻었겠어"…윤혜진 母, 발레 그만둔 딸 향한 진심 ('해방타운')[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6-30 01:12

수정 2021-06-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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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이를 어떻게 얻었겠어"…윤혜진 母, 발레 그만둔 딸 향한 진심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평생 발레 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딸이 결혼, 출산으로 발레를 그만뒀을 때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2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해방타운'에서는 딸 지온이를 위해 커버 댄스에 도전한 윤혜진의 모습이 담겼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난 윤혜진은 1년 반 만에 번지 피지오를 하러 갔다. 발레 이외에 유일하게 즐기는 운동이라는 번지 피지오는 평소 지온이랑 해왔다고. 스트레칭을 하면서부터 끙끙 앓았던 윤혜진이지만 금세 "몸이 기억한다"며 완벽하게 동작을 취했다. 나비처럼 날아오른 윤혜진은 "지온이 없이 혼자 하니까 오로지 저한테 집중할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고 밝혔다.

집에 돌아온 윤혜진은 샐러드로 아침을 먹고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를 보기 시작했다. 윤혜진은 블랙핑크를 좋아하는 지온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윤혜진은 "지온이가 블랙핑크를 좋아해 댄스 학원까지 다녔다. 생일날 뭐하고 싶냐고 하면 댄스학원 가고 싶다 한다. 그런데 아직 시기가 그래서 그걸 못해줬다. 대신 안무를 배워서 직접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온이는 "엄마 못 출 거 같다"고 윤혜진을 의심했다. 고모 엄정화는 "엄마가 춤을 얼마나 잘 추는데"라고 윤혜진을 두둔했지만 윤혜진도 자신이 몸치라는 걸 인정했다.

집에서 혼자 춤을 따라해봤지만 역부족이었던 윤혜진은 댄스 학원으로 갔다. 선생님과 1:1로 강습에 들어간 윤혜진. 발레에선 톱이었지만 케이팝 댄스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윤혜진은 "지온이를 위해 끝까지 해보자 했다. '엄마도 할 줄 알아' 이런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연습해 춤을 익혔다.

집에 돌아와서도 안무 영상을 복습하며 쉬지 않고 춤을 췄다. 연습을 끝낸 후 윤혜진은 딸 지온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블랙핑크 안무를 보여줬다. 지온이는 "엄마 소리가 잘 안 들려"라고 했지만 윤혜진은 "소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엔딩포즈까지 완벽하게 보여줬다. 춤에 대한 반응을 묻자 지온이는 "42살치고는 잘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지온이가 있던 곳은 친할머니네, 즉 윤혜진의 시어머니네였다. 당황한 윤혜진은 "설마 할머니랑 같이 본 거냐"고 물었고 지온이는 그렇다고 해 윤혜진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윤혜진은 "머리카락이 쏴악 솟았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지온이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대해서는 "'얘 말하는 거 봐라' 싶었는데 걔한테는 정말 큰 칭찬이다. 관심을 가지고 1절 끝까지 보지 않았냐. 소리 안 들린다고 하는 것도 보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어 윤혜진은 친정 엄마와 통화를 하며 육아 고민을 털어놨다. 윤혜진은 지온이가 말대꾸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진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엄마는 "말대꾸 안 하는 애가 있겠냐. 그 자체를 보기 싫어하면 안 되는 거다. 벌써 감정이 실려있지 않냐"고 답했다. 윤혜진은 "애 키우다 보니까 엄마 생각이 나더라. 나도 엄마한테 발레 안 한다고 엄청 속 썩인 적도 있었을 거고"라고 이야기했고 엄마는 "그래도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고 답했다.

윤혜진은 엄마에게 발레를 그만두고 결혼과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엄마로서 아쉬운 점은 없냐고 물었다. 이에 엄마는 "(발레는) 아쉽지만 지온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었겠냐. 발레를 멈춘 거하고 비교가 안 된다. 나는 지온이가 신세계다. 지온이를 얻고 방송도 하고 하는 게 부럽더라"라고 윤혜진이 예상하지 못한 답을 했다.

뒤늦게 안 엄마의 진심에 윤혜진은 "엄마가 발레 그만둔 거에 대한 아쉬움이 클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젠 딸의 인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여자의 삶으로 비교하시더라. 그게 마음이 좀 아팠다"며 "어떻게 보면 아이만 키우고 희생만 한 인생일 수 있겠다 싶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엄마에게 든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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