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두심이 시원한 해명으로 박수를 받았다.
2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호흡을 맞춘 고두심과 지현우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고두심은 이날 등장하자마자 '루머의 상대'였던 강호동을 마주하게 됐고, 피하지 않는 당당한 해명과 시원한 입담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고두심은 이날 "그 얘기를 이렇게 '아는형님'에 나와서 하게 되다니"라며 과거 강호동과의 염문설에 대해 언급했다. 고두심은 "1000% 루머다. 나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왜 호동이랑 나랑 연애를 한다고"라며 "진짜 너무하지 않냐. 기가 찼다 정말"이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고두심은 강호동과의 루머를 해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내가 이 나이에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한끼줍쇼'도 아니고, '강호동하고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 진짜 갑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며 "강호동과 내가 처음 만났을 때가 M본부에서 '주부탐사'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였다. 그때 강호동은 천하장사 그만두고 방송 입문했을 때였다. 농촌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일본에 간 적이 있다. 그때 현지 주민들이 '두 사람이 부부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이어 "두 번째는 강호동이 '캠퍼스 영상 가요'를 할 때 제주 대학교에 왔다. '고두심 하면 제주도' 이런 말이 있어서 거기 가서 해녀복 입고 장난치는 신도 찍고 그때까지 딱 두 번 본 거였다. 세 번째는 M본부에서 나오는데 왕영은과 강호동이 나오더라. 그땐 소문이 많이 퍼졌을 때라 내가 '강호동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니까 강호동이 '선생님, 저도 민망해 죽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옆에 있던 왕영은이 '오빠가 민망할 게 뭐 있냐. 선생님이 더 민망하지'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고두심은 "최근에는 33세 연하남과 사랑하는 영화 찍었다니까 댓글에 '강호동하고는 끝냈니?'라고 하더라. 정말 깜찍하지 않냐. 사람이 예의가 있지 무슨 양다리냐 뭐냐. 사람이 기본 질서가 있는 거지. 날 어떻게 평가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이날 고두심은 배우로 활동 중인 아들 김정환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3년 드라마 '구암 허준'으로 데뷔한 김정환은 SBS '우리 갑순이', tvN '명불허전', '라이브', '아스달연대기'에 출연했고, 영화와 연극에도 도전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2016년 방영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고두심의 동생으로 출연하며 하반신 불구의 장인봉을 연기했다.
고두심은 아들과 함께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했을 때를 떠올리며 "떨기는 내가 떨었지 아들은 안 떨었다"고 했다. 또한 김정환이 '고두심의 아들'이라는 얘기를 주변에 전혀 하지 않고, 티도 내지 않는다고.
고두심은 아들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냐는 질문에 "처음엔 자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들으려 하더라. 근데 잔소리가 많이 나가게 되니까 듣기 싫은 거 같더라. 서로 그런 얘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지금 내가 정말 행복한 건 아들이 내 길을 걸으니 날 이해한다더라. 난 기억이 안 나는데 아들이 어렸을 때 내가 방송국에서 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멍하니 탈진해서 앉아 있었던 적이 많았나 보다. 아들이 그때는 자기랑 놀아주지도 않고 앉아만 있던 엄마가 서운했는데 이젠 이해한다고 하더라. 엄마가 왜 그랬는지 자기도 해 보니까 알겠다더라"고 말했다.
고두심은 또 "아들이 어려서부터 날 어머니라고 불렀다. 엄마라 부른 적이 없다. 그게 사실 조금 섭섭한데 또 짠하다.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들이 되게 해버려서 미안하다. 일만 하느라 엄마라고 부르게끔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짠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an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