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현장] "행운이자 선물"…'아이윌 송' 함은정, 클리셰 범벅 창고대방출 영화 살린 구세주(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25 11:28

수정 2021-06-25 16:28

more
 "행운이자 선물"…'아이윌 송' 함은정, 클리셰 범벅 창고대방출 영화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걸그룹 티아라가 아닌 배우 함은정이 스크린을 통해 반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작품을 만나 행운이었고 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그의 다부진 자부심은 과연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무명 가수가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영화감독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음악 영화 '아이윌 송'(이상훈 감독, 오예스 제작).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아이윌 송'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무명 가수 물결 역의 함은정,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영화감독 바람 역의 김태형, 사고로 인생의 전부였던 발레를 할 수 없게 된 발레리노 소원 역의 노행하, 그리고 이상훈 감독이 참석했다.

'아이윌 송'은 닿을 듯 말 듯한 꿈을 좇는 보편적 고민과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낸 휴먼 음악 영화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여행지에서 운명 같이 만난 청춘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무너진 마음을 단단하게 고쳐 재도약 하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은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 '아이윌 송'. 여기에 인물들의 현실적 고민과 진심 어린 감정을 고스란히 옮겨낸 섬세한 가사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의 OST로 음악 영화로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딱 거기까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빈집을 털기 위해 쏟아지고 있는 '창고 대방출' 형 저예산 음악 영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 작품들과 똑같은 구성과 연출이 지루하다. 슬럼프에 빠진 가수가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이야기는 이미 너무 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은 클리셰 범벅의 '아이윌 송'에서 그나마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아이윌 송'은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이 2017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 '실종2'(조성규 감독)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역 시절부터 데뷔 27년 차에 접어든 함은정은 '아이윌 송'에서 성공을 코앞에 두고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무명 가수를 완벽히 소화했다. 티아라 활동이 끝난 뒤 배우 활동에 전념해온 함은정은 '아이윌 송'을 통해 오랜 만에 가수로서 가창 실력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형 역시 '아이윌 송'에서 장난기 넘치지만 따뜻한 인정을 지닌 캐릭터로 변신했다.

이날 함은정은 "'아이윌 송' 시나리오 제안을 받고 읽었을 때 따뜻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과거 그룹 활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상처를 받고 내 뜻대로 삶이 되지 않는다는 기분을 느꼈을 때 그걸 치유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티아라의 멤버로 대중을 만났지만 연기를 하고 싶었던 내겐 이 작품은 너무 큰 행운이었다. 노래도 할 수 있고 연기도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오랜만에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은 남는다. 이 작품을 통해 노래를 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내겐 정말 새롭고 의미있는 작품이다"고 답했다.

또한 "그동안 주체적인 캐릭터나 주관이 확실한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 '아이윌 송'에서는 수동적인 캐릭터를 맡게 됐다. 그런 변화가 새롭게 다가와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일화도 털어놨다. 함은정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안동을 처음 가봤다. 서울에서 유명한 안동 지역 음식이 많았다. 안동 찜닭, 안동 소주, 사과, 간고등어 등이 유명했다. 특히 안동 소주는 처음 마셔봤다. 맛있는 걸 많이 먹으면서 촬영한 기억이 크다"며 음식 예찬을 늘어놨고 이어 "안동의 월영교가 정말 아름답더라. 촬영이 아니어도 한 번쯤 여행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 명소였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촬영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곱씹었다.

함은정과 호흡을 맞춘 김태형은 "영화는 어려움을 가진 주인공들이 그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지 과정이 담겨 있는데 그 부분이 건강하다고 느껴졌다"며 "이러한 건강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내가 원래 보낸 삶보다 더 건강하고 규칙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이윌 송'은 함은정, 김태형, 노행하 등이 출연했고 '수상한 이웃'의 이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오예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