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2부 '봄날은 간다' 편에서는 큰 어른이었던 故정애란 배우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원일기' 출연진들은 20년 만의 재회 소식에 제일 웃어른이었던 故 정애란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전했다. 故정애란의 딸인 배우 예수정은 '전원일기'에 대한 정애란의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전원일기' 녹화 이틀 전이면 시장을 다니셨다. 동료들과 같이 먹기 위해 도시락을 싸가는 게 중요했다"며 "내가 이 나이가 되니까 이해가 된다. 후배들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를. 그래서 '녹화 이틀 전인가보다' 하면 직접 나가서 재료 사서 오시고 도시락 싸갖고 가는 걸 소풍 가는 것처럼 행복해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게 애정이셨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방송 말미에는 시야가 흐려서 사물을 분간하는 게 쉽지 않은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정애란은 자신의 역할만큼은 완벽하게 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자는 "그때는 우리 위에 연기자분들이 별로 없으셨다. 위에 정애란 선생님 한 분 계셨던 거다. 누가 (연기를) 한다고 다 똑같지 않다. 어떤 눈을 갖고, 어떻게 대사를 하느냐. 그런 연기자분이 있으니까 빛이 나는 거다. 그분은 사람 칭찬도 잘했다"며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