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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진기주 "無대사 캐릭터가 주는 답답함多..유아인X이정은 비교는 생각도 못해"('미드나이트')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24 09:45

수정 2021-06-24 11:53

 진기주 "無대사 캐릭터가 주는 답답함多..유아인X이정은 비교는 생각도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기주(32)가 "무(無) 대사 캐릭터에서 오는 답답함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티빙 오리지널 추격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를 통해 데뷔 6년 만에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전작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를 비롯해 KBS2 드라마 '오! 삼광빌라',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등에서 유쾌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진기주는 '미드나이트'에서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깃이 된 청각장애인 경미로 완벽히 변신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진기주는 청각장애인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에 "농인들이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나름 알고 싶고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설을 찾아갈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영화사에서 협의된 수어 학원 다녔고 유튜브를 보면서 요즘 많이 쓰는 단어를 메모해 배웠다. 경미는 직장 생활을 하는 캐릭터이고 일반인들과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생각했다. 필담도 사용하고 그게 없을 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애드리브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다만 실제로 농인들의 시선은 상대의 손에 있지 않다. 상대와 대화할 때 얼굴과 눈을 본다. 그 과정을 연습하기가 힘들었다. 엄마 역을 맡은 길해연 선배와 수어로 호흡을 맞출 때 시선 처리가 중요했고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대사가 없는 연기를 한 것에 "답답함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촬영장에서 컷 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진 순간들이 많았다. 그게 아무래도 갑갑함 때문인 것 같다. 수어는 손동작만으로 완성되는 언어가 아니다. 그 사람의 표정과 몸짓 등도 함께하는 언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수어를 모르면 '몰라'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답답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수어 하는 분이 말을 걸어 온다면 '못 알아 듣는다'며 자리를 뜨기 보다는 조금만 더 집중해서 지켜봐 줬으면 한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떤 주제를 전하고 싶은지 보일 것이다"고 당부했다.

앞서 '소리도 없이'(20, 홍의정 감독)에서 유아인, '내가 죽던 날'(20, 박지완 감독)에서 이정은 등 무(無) 대사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과 비교에 "유아인, 이정은과 비교에 대해 부담은 없었다. 사실 미처 생각을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이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작품이다.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등이 출연했고 권오승 감독의 첫 상업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티빙과 극장 동시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티빙,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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