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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치지 않고서야' 문소리X정재영, '꼰대' 주축 현실밀착형 오피스 생존기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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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지 않고서야' 문소리X정재영, '꼰대' 주축 현실밀착형 오피스 생…
사진=MBC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 연출 최정인, 제작 아이윌미디어)가 23일 첫 방송한다. 이 작품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다른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차원이 다른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기 버거울 때도 있지만, '짬바'와 '연륜'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관록의 능력자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고 버틴 어른들의 화끈한 반란,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뒤집기 한 판을 노리는 이들의 롤러코스터 같은 오피스 라이프는 진한 공감과 유쾌한 웃음, 묘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배우들 역시 입을 모아 드라마의 매력을 '공감'으로 뽑았다.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밀착형 오피스물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연기의 신(神)' 정재영과 문소리의 시너지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짜릿한 텐션과 활력을 책임질 믿고 보는 배우 이상엽, 김가은까지 가세해 힘을 더한다. 정재영은 을, 문소리는

연출을 맡은 최정인 PD는 23일 온라인 중계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제작발표회에서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이 밀려나는 상황에서 버티고자하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의 오피스드라마와의 차이점이 그것 같다. 또 공감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구성돼 '단짠'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을 맡은 문소리는 "내가 맡은 캐릭터는 워커홀릭이고 최초의 여성임원이 되고자하는 인물인데 전남편과 최반석(정재영)까지 걸림돌이 나타난다. 대본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흥미로웠다. 중년 직장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는지 나에게 스펙터클하게 다가왔다"며 "내가 언제 이상엽과 부부 호흡을 맞춰보겠나. 인사팀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에 대해서 연구하고 인사팀장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 해보고 이야기 듣다보니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일의 애환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 10여년간 버틴다는 것은 보통 멘탈로는 불가능할 것 같더라"고 밝혔다.

또 문소리는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재영과의 티격태격하는 부분, 전 남편 이상엽과 호흡 등 같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라 다른 배우들과 어떻게 하모니를 이룰것인가를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게 칼춤 추는 '인사의 세계'에 불시착한 베테랑 엔지니어 최반석을 연기하는 정재영은 "내 나이 또래의 직장인의 모습이라 공감이 갔다. 하루하루 어렵게 살다보니 능력이 없는 친구도 아닌데 환경과 시간에 의해 도태되는 것 같다. 그런게 현실과 비슷하다"며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꾀죄죄하고 우중충하게 설정을 했다. 원래 동안인데 이 작품을 위해 노안으로 탈바꿈했다"고 농담했다. 덧붙여 "살은 2~3㎏ 정도 감량했는데 얼굴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엽은 "우리 작품에는 악인이 없고 선인만 있더라. 각자의 이유들이 잘 녹아들어있고 조화가 돼 있어 작품을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내 캐릭터가 악역 일수도 있고 짜증유발 캐릭터일수 있는데 나름대로 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는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다"며

이상엽은 이날 '미치지 않고서야'라고 생각해본 일에 대해 "캠핑에 꽂혀서 캠핑용품을 너무 많이 샀다.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라며 "당근마켓에 팔아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가은은 "솔직히 후배 연기하는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정재영 문소리 배우와 함께 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 두 분을 작품으로만 봐서 두분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내가 직장 생활 안해보면서 처음에는 혼동이 됐다. 헤어스타일도 많이 신경썼는데 과감한 색상 위주로 튀는 컬러로 나리 캐릭터 살수 있도록 신경썼다"며 "이상엽도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춰보면서 워낙 유쾌하시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배려가 많더라. 나도 덕분에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나던 청춘을 지나, 한때는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에이스였지만, 야속한 세월 속에 어느덧 '고인물(?)' 취급을 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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