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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여고괴담' 코인 기대해"…김형서, '뮤지션 비비'와 배우의 두 얼굴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22 14:08

수정 2021-06-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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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코인 기대해"…김형서, '뮤지션 비비'와 배우의 두 얼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형서(23)가 '뮤지션 비비'가 아닌 배우 타이틀에 용기 있게 도전했다.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가 학교 내 문제아 학생을 하영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모교', 이미영 감독, 씨네2000 제작). 극중 의문의 학생 재연 역을 맡은 김형서가 22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SBS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직접 작업한 개성 있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가장 '힙'하고 트랜디한 음악을 선보여 온 뮤지션 비비. 최근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과 유튜브 컨텐츠 '워크맨' 등을 통해서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던 그가 12년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배우 김형서'로 천 선을 보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재연은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의 곁을 떠도는 의문의 학생. 늘 한쪽 실내화가 벗겨진 채로 은희 앞에 나타나는 그가 누구인지, 무슨 이유로 나타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다 은희가 재연과 얽힌 자신의 잊혀졌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되고, 마침내 재연에 대한 비밀도 밝혀지기 시작한다.이날 김형서는 "저는 개봉이 영원히 안될 것 같았는데 개봉이 되서 너무 속이 시원하다. 가수분들이 배우 도전하시면 혹평을 들으시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래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며 배우로서 첫 인터뷰를 갖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연기는 굉장히 우연한 계기로 하게 됐다. 처음에는 제작사인 씨네2000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특정인의 아역을 뽑는거라고 먼저 연락이 왔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 배우 꿈이 없지는 않았다. 저는 그냥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예체능쪽은 다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냥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회사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그냥 공포영화라고만 들었다. 그런데 '여고괴담'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여고괴담'은 바로 하죠!' 라고 했다. '여고괴담' 시리즈가 배우들의 데뷔작으로 굉장히 유명하지 않나. 그래서 어쩌면 저도 '여고괴담' 코인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웃었다.

제작사가 연기 경험이 전무한 김형서를 픽한 이유는 뭘까. 김형서는 "제작사는 제 '더 팬' 무대를 보시고 '얘는 연기도 할 수 있겠다'고 하셨다고 하더라. 제가 '편지'라는 무대를 하다가 울컥해서 눈물을 떨어뜨렸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 섭외하신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출연하기로 하고는 처음에는 선생님을 찾아뵀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연기 수업은 잘 못가게 되더라. 그래서 대본을 집에서 읽으면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을 많이 하고 해석을 나름 해보려고 했다. 그전에는 따로 배우 수업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큰 스크린 화면으로 본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죽빵을 때리고 싶더라"고 솔직하며 말하며 모두를 웃긴 김형서. 그는 가수로서 활동명인 '비비'가 아닌 본명 '김형서'를 크레딧으로 올린 이유에 대해 "비비는 제 가수의 아이덴티티라서 배우일 때는 배우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가지고 싶었다. 지금은 또 다른 예쁜 이름으로 지어야 했었나 싶기도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첫 영화 현장이 긴장되기도 했을 터. 하지만 김형서는 오히려 신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이 그냥 좋았다. 막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면서 인사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것으로 유명한 선배 김서형과 연기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원래 좀 하룻강아지의 면모가 있어서 범을 무서워할 줄 모른다. 그래서 처음부터 선배님께 막 들이댔다. 선배님도 대 선배님인데도 너무나 잘 웃어주시고 더울 때 에어컨 빵빵한 차에도 태워주시고 잘 챙겨주셨다. 선배님을 만나면 행복하다"며 장난스레 웃어보였다.타이거JK가 수장으로 있는 필굿뮤직 소속으로도 유명한 김형서는 소속사 식구들의 영화 감상평에 대해 묻자 "저희 사장님(타이거JK)이 우셨다고 하더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하더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눈물 흘리는 타이거JK의 모습이 상상히 되지 않는다"고 하자 김형서는 "저희 사장님 자주 우신다. 은근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사실 제가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할 수 있을거야'라며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 사장님은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냅두시는 편이다"고 전했다.

김형서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음악과 연기는 물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실 제가 해보고 싶은게 굉장히 많다. 작가도 굉장히 해보고 싶고 디즈니 영화의 성우일도 하고 싶다. 앨범 감독도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감독 도전도 언젠가 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리고 자신의 롤모델을 영화감독 박찬욱으로 꼽으며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감독님이 인스타그램에 어떤 공간의 사진을 올리시는데 그런 느낌도 좋고 너무 좋아한다.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다. '그랬답니다'라면서 간결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아름답게 표현되는 것 같다. 그 캐릭터도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냐는 물음에는 "음악 쪽으로는 없고 박정민 배우님과 함께 작업 해 보고 싶다. 제가 제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데, 지금도 새 노래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 뮤직비디오를 박정민 배우님이랑 하고 싶다. 그 노래가 아프고 구질구질한 이별 노래인데, 박정민이 가지고 계신 마스크와 미친 연기력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이미영 감독의 입봉작이다.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권해효, 장원형 등이 출연한다. 극장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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