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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방탄소년단, '핫100' 4주 연속 1위…전세계는 왜 '버터'에 열광하나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6-22 14:20

수정 2021-06-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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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핫100' 4주 연속 1위…전세계는 왜 '버터'에 열광하…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녹였다.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 영어곡 '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전체 역사를 통틀어 핫샷 데뷔곡은 54곡 뿐이고, 4주 이상 연달아 1위에 오른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 뿐이다. 그룹으로는 1998년 9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 이후 처음이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그룹 최초의 기록이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도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 '스키야키'(3주)를 뛰어넘은 신기록이고, 전세계적으로도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전작 '다이너마이트'(2주 연속, 총 3회 1위)의 기록을 넘어 전세계 음악사를 다시 쓰는데 성공했다. '버터'는 왜 '다이너마이트'보다 더 큰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걸까.

우선 '버터'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름 댄스팝 트랙이다. 거부감 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인 만큼,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음악과 영어 가사 및 콘셉트 소화력은 '다이너마이트' 때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전세계 음악 트렌드인 레트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중독성 있는 후크와 리듬감으로 더욱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특유의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보는 재미까지 살렸다.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탄소년단 특유의 음악관도 적중했다.

미국 유력 음악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버터'는 향후 10년에 대한 해답"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너마이트'로 코로나19 시국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긍정 에너지를 전달했다면, '버터'로는 일상으로 복귀한 뒤의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한 RM은 "사람들을 버터처럼 부드럽게 춤추게 하고 웃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이너마이트'의 성공도 '버터'의 인기를 더해준 토대가 됐다.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하고, 그래미 어워즈 무대까지 오르는 등 신기록을 써가며 미국 내 일반 대중 사이에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지역 언론이 강세이고, 라디오 방송횟수가 '핫100' 점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팬덤의 화력으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을 넘볼 수는 있지만, '핫100'은 현지 대중들에게 깊이 뿌리가 박혀야 바라볼 수 있는 차트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버터'는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버터'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하며 '라디오 송스' 차트에서 28위에서 3계단 상승한 25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체계적인 빌보드 공략법도 한 몫했다. 방탄소년단은 EDM으로 편곡한 '하터' 버전, R&B 색채를 입힌 '스위터' 버전, 기타 사운드로 재해석한 '쿨러' 버전 등 3가지 리믹스 버전을 3주에 걸쳐 내놓으며 4주째에도 높은 음원 판매량을 유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버터'는 11만1400건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했을 때 20% 감소하긴 했지만 2위를 차지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600건)보다 11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버터'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주째 1위를 지켰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1250만회를 기록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공식 SNS에 "4주 연속 빌보드 1위라니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믿을 수 없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슈가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4주? 정말?"이라며 눈물 이모티콘을 사용, 감격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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